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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1월의 여행 - 한겨울 따뜻한 서울시 박물관 여행(3)

2015-01-12 00:12:38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서울 상암에 한국영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K-ROAD’가 소개하는 서울시 박물관, 그 세 번째는 바로 한국영화박물관이다. 이곳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 ‘청춘의 십자로’의 영상부터 201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까지 다채로운 자료가 한가득이다.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해온 한국영화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며, 한국 명작영화들을 추억해보자.

▶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선(기획전시)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의 포스터를 4월 26일까지 전시한다. 한국영화 100선은 초창기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현존하는 모든 한국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동률 작을 포함해 총 101편이 선정됐다. 그중 유실된 12편을 제외하고 총 89편의 영화 포스터를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1위부터 9위작까지의 포스터를 만나볼 수 있다. 100선은 순위가 따로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역사적인 참고자료로 쓰이도록 상위 9위까지의 작품만 공개됐다. 동률 작품을 포함해 총 12편이며, 이 중 11편의 포스터가 벽에 나란히 걸렸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서편제’ 등의 포스터 가운데, 유일한 2000년대의 작품인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포스터가 눈에 띈다.


이후부터는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된 영화들의 포스터가 시대별로 나뉘어 전시된다.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 한국영화는 무성영화에서 발성영화로의 전환, 일제 지배의 정책적 도구화, 전쟁 후 대중매체로의 성장 등을 겪었다. 당시 대표적인 영화로는 나운규의 ‘아리랑’ 등이 있다.


이어지는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다. ‘하녀’ ‘오발탄’과 같은 걸작들이 발표됐을 뿐 아니라 김기영, 이만희 등의 거장들도 등장했다. ‘성춘향’ ‘귀로’ ‘미워도 다시 한 번’ 등의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그러나 전성기를 구가하던 한국영화는 TV의 빠른 보급과 정부의 검열 강화로 1970년대 초 이후 빠르게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1980년대까지 이어진 쇠퇴기 와중에도 임권택과 이두용이 세계영화제에 진출하는 등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시된 포스터로는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 ‘티켓’ 등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한국영화는 큰 변화를 맞았다. 대기업이 영화산업에 진출하고, 젊은 영화인들이 세대교체를 주도했다.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진 기획영화가 등장했고, 이는 1990년대 후반 ‘쉬리’와 ‘공동경비구역 JSA’의 대형 흥행으로 이어졌다.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관객 수의 확대,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 등으로 2000년대 한국영화계는 1960년대 이후 다시 전성기에 들어섰다. 홍상수,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류승완 등 현재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등장했고,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포스터로 전시된 작품으로는 ‘올드보이’ ‘시’ ‘피에타’ 등이 있다.


▶한국영화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상설전시)

상설전시로 진행하는 ‘한국영화시간여행’은 한국영화사를 1기부터 4기까지 나눈 메인 전시회다. 한국영화박물관은 곡선 벽을 따라 각 시기의 영상 콘텐츠 모니터와 다양한 자료,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영화시간여행 제1기(1903년부터 1945년까지)는 최초의 조선영화 ‘장화홍련전’, 무성영화의 황금기를 열었던 나운규 프로덕션의 ‘아리랑’, 조선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 등에 대해 다룬다. 제2기(1945년부터 1972년까지)는 해방 이후부터 50년대 전쟁기의 영화를 지나 한국영화의 전성기 60년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제3기(1972년부터 1986년까지) 전시공간은 검열과 국책영화 등으로 찾아온 한국영화 최대의 위기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어 제4기는 코리언 뉴 웨이브에서부터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지나 근래의 화제작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출처: 한국영화박물관 홈페이지)

*관람 시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 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연휴, 추석연휴 휴관)
*관람료: 무료(관람권 없이 바로 입장)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400 한국영상자료원 1층
*찾아가는 방법: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2번 출구 정류소(14-296)에서 771, 7711, 7730번 버스 탑승 – 누리꿈스퀘어 정류소 하차 후 도보 이동 – 누리꿈스퀘어와 KGIT 센터 사이길로 우회전 – KGIT센터 뒤 한국영상자료원(1층 한국영화박물관) 도착
*홈페이지: www.koreafilm.or.kr/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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