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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1월의 여행 - 한겨울 따뜻한 서울시 박물관 여행(4)

2015-01-12 00:14:55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K-ROAD’가 소개하는 서울시 박물관, 그 네 번째는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2012년 개관한 국내 첫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1876년의 조선부터 선진국으로 도약 중인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곳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역사와 대화를 즐겨보자.


▶과거를 묻고 현재를 풀다(기획전시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시험을 주제로 한국 현대사를 살펴보는 ‘과거를 묻고 현재를 풀다 : 시험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말고사 등 여러 시험이 치러지는 시험의 계절 겨울을 맞아 이와 같은 전시회가 개최됐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근대시험이 시작된 이래, 한국 교육의 역사를 훑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근대 시험의 시작과 전개’를 주제로 1894년부터 1950년대까지의 역사를 다루는 공간이 가장 먼저 마련돼 있다. 갑오개혁을 계기로 과거제가 철폐되고 근대적 시험제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다시 찾은 나라에서 교육의 열기를 불태웠던 광복 이후까지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학생들이 사용한 교재와 수험서, 책상, 공책 등은 물론이고, 당시 출제된 시험 문제와 답안지가 그대로 전시돼 있기도 하다. 현재 못지않게 뜨거운 당시의 교육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어려운 시기의 교육열과 시험’을 주제로 1950년부터 1954년까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실이 이어진다.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교육을 이어간 많은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진행된 피란학교 및 전시 연합대학 설치, 전시 교재의 발행과 배부, 임시교사 양성과 관련된 수많은 흔적들이 눈에 띈다. 아울러 당시의 수강신청서나 성적표, 교재 등을 보면 전쟁 중에도 열심히 공부했을 학생들의 빛나는 눈빛이 보이는 듯하다. 당시 교실과 공부방 등을 재현한 공간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1954년부터 지금까지의 시험과 교육을 다루는 ‘시험과 한국 현대사’ 전시가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대학입시 제도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969학년도부터 대학입학 예비고사가 시작됐고, 1982년부터는 대학입학학력고사가 시행됐다. 이후 1994학년도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것. 대학입학 등 시험의 발달과 확대로 나타난 한국 사회 특유의 여러 사회적 현상과 시험 관련 문화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과거를 묻고 현재를 풀다 : 시험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특별전’을 통해 우리 모두를 울고 웃게 하는 시험의 역사를 훑어보고, 교육과 시험이 현재 한국을 있게 한 큰 원동력이었음을 느껴보자.


▶대한민국의 태동부터 선진화까지(상설전시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함께 한국의 근현대사를 총망라하는 상설전시도 열린다.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다.


3층 상설전시실은 1876년부터 1945년까지 ‘대한민국의 태동’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강화도조약 체결을 통해 조선이 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1876년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1945년 독립에 이르는 시기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좁고 낮은 통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관련 실물자료들을 전시함으로써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수탈을 표현한 공간은 가슴 아픈 당시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1945년부터 1960년까지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은 4층에 마련돼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와 6·25 전쟁의 참혹한 실상, 전후 근대 국가의 토대를 구축한 과정을 다룬다. 또한 시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준비된 코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961년부터 1987년까지 이뤄졌던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이 5층 상설전시실에서 소개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생활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TV, 전화기 등의 생활용품과 도시화를 상징하는 자동차 등 다양한 실물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그 옆 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을 주제로 1988년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높아진 스포츠 코리아의 명성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경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게 한 첨단 기술의 발전 과정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사진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

*관람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관람권 없이 바로 입장)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250m 직진
*홈페이지: www.much.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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