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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1월의 여행 - 한겨울 따뜻한 서울시 박물관 여행(5)

2015-01-14 15:35:52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겨울을 맞이해 서울시의 박물관을 차례로 소개해왔다. ‘K-ROAD’가 소개하는 서울시 박물관, 그 마지막은 바로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이곳은 조선 한양부터 대한민국 서울까지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낸 박물관으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공간이다. 고속성장을 이룩한 서울의 변화과정과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좋은 기회다.

▶조선 한양부터 대한민국 서울까지(상설전시)

고즈넉한 경희궁 옆에 자리해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울역사를 전시한다. 조선 시대,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고도성장기로 나눠 각 시기의 서울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선건국 후 한양 정도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서울을 보여주는 공간이 펼쳐진다. 당시 한양의 육조거리와 시전은 물론이고 그 중심으로 나뉜 북촌, 중촌, 남촌 등 서울의 각 공간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중추 역할을 했던 육조거리와 조선 제일의 번화가였던 운종가를 축소 재현해놓은 전시물이 가장 눈에 띈다. 이를 통해 당시 한양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하나하나 찾고 유추해보는 재미가 크다.


이어지는 대한제국기 전시 공간에서는 이전과 다른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자주적 개혁을 위한 노력과 문호개방 및 식민지화를 위한 열강들의 외압 사이에서, 일상으로 파고든 신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기다. 그중 단연 주목할 만한 것은 전신주와 가로등, 전차선로가 들어선 당시 종로 거리의 사진이다. 사진 속 종로거리를 걷는 외국인과 서양식 색안경을 쓴 서울사람의 조화가 신선하다.


다음으로는 일본에 강제 병합된 이후 식민도시로 전락한 경성을 돌아보는 공간이 이어진다. 일제에 저항함과 동시에 일본의 영향으로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게 된 서울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박태원의 세태소설인 ‘천변풍경’의 각 장면을 모형으로 만들어,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있다.


고도성장기를 주제로 한 전시공간에서는 해방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의 서울을 다룬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이 현재 세계적인 거대도시로 발전하기까지 그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로워할 것은 80년대 중산층의 생활공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전시물이다. 이는 1978년부터 2014년까지의 거주기간 동안 입주 당시의 모습을 유지한 집의 물건들을 그대로 가져와 설치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그 옆 도시모형 영상관은 현재의 서울을 정밀하게 축소한 모형과 첨단 기술이 결합해 있는 멀티미디어 전시공간이다. 관람객이 화면을 통해 랜드마크, 문화유적, 문화시설, 학교, 공공기관 등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이 시스템이 효과음과 함께 서울 내에 있는 특정 지역에 빛을 비춘다. 이곳에서 현재의 서울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전시 관람을 마무리할 수 있다.


+) 그 외 볼거리?
→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기획전(2014년 11월 20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 외에도 여러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그중 하나인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기획전은 프라하와 서울 간 상호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특별전시로 알려졌다. 영상, 모형, 그래픽, 관련 유물들을 전시함으로써 체코와 수도 프라하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 ‘서울의 솜씨 서울의 장인’ 기증특별전(2014년 10월 29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서울무형문화재 29인의 작품을 기증받아 마련한 전시회다. 각종 공예품과 민속주, 민화 등 29개 분야로 구성된 전시이며, 이미 작고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도 포함돼 있어 더욱 특별하다.

→ ‘응답하라 1994, 그 후 20년’ 기증특별전(2014년 10월 29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1994년은 조선의 도읍으로 시작한 수도 서울의 역사가 600년이 되던 해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 600년 사업을 진행해,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이후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 당시의 사업들을 기억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특히 당시 서울을 상징하는 문물 600건을 선정해 특수 제작한 캡슐 안에 넣어 매설했던 ‘서울 1000년 타임캡슐’의 모형이 눈에 띈다. 그뿐만 아니라 1994년 서울시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기회도 마련돼 있다.


*관람 시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 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관람료: 무료(관람권 없이 바로 입장)
*주소: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찾아가는 방법: 광화문 역 6번 출구 – 470m 직진 – LG 광화문빌딩 건너편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홈페이지: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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