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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1월의 여행 - 재래시장 속 보물찾기 여행(2)

2015-01-15 20:30:10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눈과 입이 즐거운 겨울 나들이를 위해 서울시의 재래시장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그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옛 물건들이 가득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동묘 벼룩시장이다.


▶고물의 재발견(동묘 벼룩시장)

서울 동묘공원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동묘 벼룩시장. 지난날 6090세대의 홍대 거리라 불리던 이곳이 2년 전 방송 촬영 후부터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이곳에서는 구제 의류는 물론이고 헌책, 골동품, 중고 악기 등을 착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많은 물건 사이에서 잘 고르다 보면 얼핏 보기에 고물이던 물건이 보물로 한순간에 탈바꿈한다.

❚이게 바로 동묘스타일


동묘 벼룩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상품은 바로 구제 의류다. 구제 의류의 본뜻은 구호물자로 들어온 중고 의류였지만, 최근에는 수입 중고 의류와 국산 중고 의류를 총칭하는 의미로 변했다. 이러한 구제 의류를 파는 좌판들이 동묘앞역 출구부터 시장 깊숙한 곳까지 방문객들을 안내한다.

벼룩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길바닥에 수북이 쌓인 옷들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하나에 천 원, 2천 원 정도인 옷들을 사기 위해 너나없이 뒤섞여 옷을 고르는 모습도 흥미롭다. 바닥에 쌓인 것뿐만 아니라 가게에 진열돼있는 옷과 잡화들도 아주 저렴하다. 야상이나 가죽 무스탕과 같은 겨울 외투도 5만 원을 넘는 법이 없다.

❚사람 냄새 한가득

구제 의류 말고도 동묘 벼룩시장은 사람 냄새 나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각종 골동품과 헌책, 중고 악기, 자전거 등 없는 물건이 없다.


그중 헌책방에서 다루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이나 절판돼 구할 수 없게 된 책들을 발견하는 기쁨은 그 값을 매길 수 없지만, 단돈 몇천 원이면 이 책들을 여러 권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기 다른 사연들로 이곳에 오게 된 골동품, 악기, 전자제품 등의 가게가 이어진다. 특히 골동품 가게는 취급하는 물품의 제한선이 없어 온갖 진귀한 것들이 모여 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전축, 타자기, 영사기, 전화기, 기타 등을 보고 있자면,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 그 외 볼거리?
❚동묘 벼룩시장의 메카 (동묘공원 동쪽 돌담길)

젊은이들에게 동묘 벼룩시장이 떠오른 것은 2013년 MBC ‘무한도전’ 가요제 편 방송 이후다. 당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팀을 이뤄 이곳에서 무대 의상을 고르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모습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특히 ‘삐딱하게’ 패러디 뮤직비디오의 배경이었던 동묘 옆 돌담길은 새로운 명소로 등극했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 먹거리?
❚국산 과자보다 싼 외제 과자

동묘 벼룩시장에는 좌판 사이사이 외제 과자를 쌓아두고 파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 이 가게들을 통해 국산 과자 하나를 사는 값으로 여러 개의 수입 과자를 구입할 수 있다. 한 번 그 저렴한 가격과 달달한 맛에 중독되면, 이곳 동묘 벼룩시장으로의 발길을 끊을 수 없을 것이다.

❚동묘 벼룩시장의 별미 베스트2
동묘앞역 3번 출구를 나서 조금 걷다 보면, 칼국수를 3천 원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보인다.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깔끔한 칼국수의 맛이 일품이다.

시장 내에 위치해 있는 고기튀김 집도 빼놓을 수 없는 동묘의 맛집이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모양과는 정반대로 고기 잡내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조화를 갖췄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숭인동 313
*찾아가는 방법: 1·6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 - 뒤 쪽으로 동묘 벼룩시장 입구 연결
*추천 방문 시간: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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