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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2015-02-17 13:26:14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올해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교양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당신. 2015년의 한 달이 지나간 지금, 그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가? ‘K-ROAD’는 이 질문에 ‘No’라고 대답했을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다채로운 전시회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다.


▶차가운 카메라에 훈기를 불어넣다
서울시 통의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그 작은 규모에 비해 항상 알차고 특색 있는 전시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재 대림미술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열리고 있는 린다 매카트니 회고전을 만날 수 있다. 린다 매카트니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30여 년간 수많은 사진을 남긴 최고의 여성 사진작가이자 세계적 그룹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아내로 살았던 인물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전시된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린다 매카트니 특유의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폴 매카트니의 아내이자 명성 높은 여성 포토그래퍼로서 살았던 그녀의 일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기록한 일상

대림미술관 2층에 올라서면 가장 먼저 ‘가족의 일상’ 시리즈가 눈에 들어온다. 린다가 폴 매카트니와의 결혼 이후 일상을 기록한 사진들을 모아놓은 공간이다.

사랑에 빠진 폴과 린다의 표정과 포즈를 잘 담아낸 첫 번째 사진은 두 사람의 결혼 전 모습으로, 앞으로 린다의 사진 주제가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 사진은 평범한 아빠 폴의 모습과 이를 담아낸 린다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잘 어우러졌다.

한쪽 벽면을 크게 장식한 이 사진은 이번 전시회의 메인 사진이다. 비틀즈 해체 후 전원생활을 즐겼던 이들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직 린다이기에 사진에 담을 수 있었던 폴의 행복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포즈,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눈에 띈다.

아울러 2층에서는 린다가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 ‘자화상 에필로그’도 함께 전시돼 있다. 그는 카메라의 자동 셔터 기능이나 거울, 그림자 등을 이용해 삶의 순간순간을 끊임없이 기록했다. 흔히들 ‘셀카’라고 말하는 이 사진들을 통해 린다가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정으로 기록한 순간

좁은 계단을 올라 3층에 다다르면 ‘사회에 대한 시선’ ‘린다의 초상화’ ‘1960년대 연대기’ 시리즈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1960년대, 7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의 뮤지션들을 사진에 담아낸 ‘1960년대 연대기’ 시리즈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3층은 린다와 가장 특별한 관계였던 그룹 비틀즈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린다는 폴의 연인이 되면서 존 레논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의 사진, 비틀즈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의 커버 사진 촬영 현장 등 비틀즈의 꾸밈없는 일상을 촬영했다.

4층까지 이어지는 이 시리즈를 통해 비틀즈 외에도 린다의 카메라 앞에 섰던 지미 헨드릭스, 롤링스톤스, 에릭 클랩튼 등의 자유로운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 속 하품하는 지미 헨드릭스의 모습 등에서 사진 찍는 대상의 솔직한 감정을 끌어내는 린다만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뮤지션에서 가족의 일상으로, 그리고 자연과 정물로 확대된 린다의 시선을 통해, 평범한 일상과 주변 환경이 주는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보았다면 사진을 찍어라. 그럼 당신은 그 순간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는 린다 매카트니의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전시 기간: 2015년 4월 26일까지
*관람 시간: 화, 수, 금,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 설, 추석 연휴 휴관
*관람료: 성인 5,000원(대림미술관 온라인 회원 3,000원)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5-1
*교통 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 30m 직진 후 스타벅스 옆 골목길 따라 직진 - 왼편에 대림미술관 위치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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