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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즐거운 나의 집

2015-02-05 19:09:32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두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즐거운 나의 집’이다.

▶당신에게 즐거운 집이란?

아르코미술관은 서울 대학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실험적인 기획전을 운영하며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는 곳이다.

“우리 삶에는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현재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故 정기용의 말을 인용하면서 ‘살았던 집’ ‘살고 있는 집’ ‘살고 싶은 집’이라는 세 가지의 이야기를 전시물로 재구성했다.

❚기억의 집

‘살았던 집’을 주제로 한 제1전시실은 현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누구의 집에나 있었을 법한 오래된 사물들로 가득 찬 거실을 맞닥뜨린다. 이어 찌개 끓는 소리가 들리는 부엌, 사유의 공간인 화장실, 좁고 아늑한 추억의 다락방, 꿈을 꾸는 침실 등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아울러 각 공간에는 개인의 기억을 환기하는 책 속 구절들이 놓여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한다. 그래서 생각의 결과인 결심은 모두 욕조에서 이루어졌다’(에쿠니 가오리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中)와 같은 구절은 익숙한 공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이 순간 당신의 집

‘살고 있는 집’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제2전시실에서는 집이 가지는 의미보다 규모와 자산으로 인식되는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현재 자신의 월급에 맞는 문을 열고 들어가 대출 가능한 액수와 살 수 있는 집을 찾아보는 ‘확률가족’ 전시는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다.


또한 철거 지역에서 수집한 간유리와 철제 대문으로 도심의 아파트를 표현한 ‘섬’은 상반된 두 곳을 하나의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현대인의 욕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꿈속의 집

‘살고 싶은 집’을 풀어낸 제3전시실은 현재 집들의 대안적 형태를 서적, 영상, 평면도 등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집에 대한 ‘즐거움’을 온전히 찾기 위한 여러 노력을 살펴보며, 상상 속 집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채워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전시 기간: 2015년 2월 15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매주 월요일 및 1월1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30
*교통 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 50m 직진 - 마로니에 공원 내 아르코미술관 위치
*홈페이지: www.arkoartcent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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