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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아프리카 나우

2015-02-07 00:57:10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세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 나우’이다.

▶아프리카를 아시나요

서울시립미술관은 아름다운 미술관, 착한 미술관, 똑똑한 미술관을 지향하며 서울의 대표 미술관으로 우뚝 선 곳이다. 현재 이곳에서 국내 처음 선보이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전 ‘아프리카 나우’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잉카 쇼니바레, 조디 비버, 논시케렐로 벨레코 등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서구중심 사상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화두로 삼는다.

❚재미와 비판 사이

아프리카 나우는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동시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 다문화주의에 중심을 둔 이들의 예술적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2층 전시실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조디 비버의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위와 같은 사진들은 여성 누드만을 그려온 서양 미술에 가하는 일격의 펀치인 셈이다.


안톤 카네마이어의 카툰들은 인종에 대한 논쟁을 노골적으로 활용했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작가의 작품은 밝고 재밌는 분위기지만 그 이면을 통해 흑인에 대한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그 옆 논시케렐로 벨레코의 사진도 재밌다. 사진 속 남아프리카 청년들의 멋진 스타일은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게 살고 싶은 그들의 정체성을 세상에 보여준다.

❚정치와 전통문양의 교차점

다음으로 아프리카의 정치적 상황과 전통문양의 의미론적, 심미론적 교차점에 위치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섹션이 이어진다.


이 섹션을 통해 디자이너 스티븐 버크스, 오브제 작가 곤살로 마분다의 작품은 물론 우블레 비즈 공예, 아드모어 세라믹 아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이 큰 이곳에서 아프리카의 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놓치지 말자.

❚흑인 디아스포라 예술의 백미

3층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들이다. 한데 모여 있는 그의 작품들은 그 의미를 알게 되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아프리카 천으로 만든 정장과 치맛자락을 입고 지구본 머리를 가진 위의 마네킹은 우리가 처해 있는 걱정스러운 현실의 총집합이다. 이 작품은 국적과 성별 구분의 문제, 그리고 더 나아가 환경보호의 시급함을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들로는 이외에도 윌리 로먼의 죽음이라는 파멸의 장면을 각색해 탐욕과 인간의 조건을 고찰한 조각 작품, 폭식과 탐욕 등 인간 본질의 문제를 다룬 지옥 연작 사진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어 3층 전시실에서는 린다 데이 클락, 라일 애쉬튼 해리스, 빅터 에크푹, 티에스터 게이츠, 크리스 오필리, 케힌데 와일리, 행크 윌리스 토마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2월 15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아프리카 나우’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종 문제 및 다민족 문화에 대한 고찰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전시 기간: 2015년 2월 15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동절기는 토, 일, 공휴일 오후 6시까지/ 하절기는 토, 일, 공휴일 오후 7시까지)
*관람료: 무료
*주소: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교통 편: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
*홈페이지: sem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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