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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반 고흐 10년의 기록

2015-02-09 20:05:09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네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진행 중인 ‘반 고흐 10년의 기록’이다.


▶미디어 아트로 반 고흐를 만나다
많은 이들이 세기의 천재 화가 반 고흐를 기억하지만, 정작 그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가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이에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그의 짧지만 굵은 10년의 화가 생활을 기록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 나는 밀밭’ 등 총 350여 점을 미디어아트라는 독특한 장르로 감상할 수 있다. 원화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과 움직이는 이미지로 또 다른 감동을 느껴보자.

❚진로 모색기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은 반 고흐가 스물일곱의 나이로 화가의 길로 뛰어든 1881년부터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1890년까지 1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5개의 존(zone)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존은 1881년부터 1883년까지 고흐의 화가 입문 시절 작품들을 다룬다. 성직자에서 화가의 길로 전향하게 만든, 꿈을 향한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다.
동생 테오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그리기 시작한 그의 초창기 그림은 간단한 드로잉과 스케치를 한 습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밀레와 렘브란트의 화풍을 따라 어두운 색조로 가득 채운 것도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으로는 ‘숲 속의 하얀 옷을 입은 소녀’ ‘스헤베닝겐에서 본 바다의 경치’ 등이 있다.

❚농민 화가: 예술가로의 첫걸음
두 번째 존은 1883년부터 1885년까지 반 고흐의 재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기를 다룬다. 당시 고흐는 존경하던 렘브란트, 밀레 등의 농민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주요 소재로 삼으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갔다.
그림 속 들판과 소작농들의 모습은 깊고 어두운 컬러 사용과 뚜렷한 음영 표현, 과감한 붓 터치를 즐겼던 당시 고흐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주요 작품으로는 ‘감자 먹는 사람들’ 등이 있다.

❚어두운 화풍에서 밝은 화풍으로
세 번째 존은 고흐가 이전과 달리 밝은 화풍을 구사했던 1886년부터 1888년까지의 시기를 조망한다. 고흐는 당시 인상파의 그림과 일본 판화의 영향으로 전보다 밝고 화려한 컬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골과 농민에서 카페와 대로, 센 강 등으로 그림의 주제가 확대됐고, 초상화와 자화상을 그리며 다양한 표현 방식을 습득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의 작품인 ‘탕기 영감의 초상’ ‘몽마르트 정원’ 등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남부 그리고 요양원
네 번째 존은 파리 생활에 지친 고흐가 프로방스로 옮겨간 1888년부터 1889년까지의 작품들을 다룬다. 프로방스의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고, 희석하지 않은 걸쭉한 물감을 사용해 입체적인 붓 터치로 특유의 화법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이 대표작이다.

그러나 이 시기 고흐는 정신 발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본인의 왼쪽 귀를 자르고 고갱을 칼로 위협한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후 자진해서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이곳에서 정신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150점의 작품을 남겼다. 고흐에게는 가장 암울했던 시기였지만, 우리가 아는 명작 ‘별이 빛나는 밤’ ‘사이프러스’ 등 수많은 명화가 탄생된 시기이기도 하다.

❚빈센트의 마지막
마지막 존은 고흐가 1890년 권총을 스스로 겨눠 생을 마감하기까지 약 세 달 동안 모든 열정을 불태웠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그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이 당시 고흐의 정신적 피폐함과 비극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


‘반 고흐 10년의 기록 전’을 통해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가 남긴 명작들을 움직이는 이미지로 생생하게 만나보길 바란다. (사진제공: 아담스페이스)


*전시 기간: 2015년 3월 1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15,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교통 편: 지하철 4,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 - 도보 5분 이동 - 전쟁기념관 도착
*홈페이지: vangogh20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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