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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2015-02-11 19:19:33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여섯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전이다.

▶역사에 묻혔던 폼페이의 타임캡슐을 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획전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문명과 문화를 소개해온 곳이다. 현재 이곳에서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와 비극의 순간을 엿볼 수 있는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등 약 300점의 다양한 유물들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문화를 뒤로하고 사라져버린 폼페이를 재조명한다.

❚도시 풍경과 일상
기원전 80년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된 폼페이는 도시 곳곳이 로마식으로 재정비돼 신전과 공공건물, 대저택, 원형경기장, 대극장 등이 건설됐다. 특히 원형경기장에서는 검투사 경기가, 대극장에서는 연극 공연이 열려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당시 검투사의 투구와 보호대, 연극배우의 벽화 등을 볼 수 있다.

❚대저택에서의 삶과 예술
폼페이의 대저택들은 아트리움과 정원을 중심으로 좌우에 방들이 배치됐고, 정원은 분수를 비롯해 멋진 조각품들로 장식됐다. 또한 대저택의 내부에는 화려한 벽화와 조각품들로 가득했다.

그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벽화 ‘정원이 그려진 프레스코(Fresco with garden scene)’는 푸른 정원 안에서 노니는 새들과 사람의 얼굴이 조각된 기둥, 분수 등이 그려져 실제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름다움 추구
고대 로마에서는 반지가 남성에게 허락된 유일한 장신구였던 반면, 여성들의 장신구에는 제한이 없었다. 이 때문에 폼페이의 여성들은 머리에 머리띠나 금으로 된 그물 장식, 머리핀 등을 하고, 이 외에도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의 장신구를 착용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뱀 모양의 팔찌는 ‘노예에게 주인으로부터(DOMINUS ANCILLAE SUA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당시 여자 노예들도 장신구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역동적인 경제활동
바다를 끼고 있던 폼페이는 다른 지역과의 교역이 쉬웠고,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을 주로 수출했다. 이 밖에도 타일, 등잔, 도자기 생산은 물론 섬유 산업으로도 유명해 농업과 상업의 도시로 동시에 이름을 떨쳤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당시 시장의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식생활
로마제국의 번영과 함께 폼페이도 그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는 갓 구운 빵들을 판매했고, 비옥한 땅에서 나온 과일과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도 거리 곳곳에서 살 수 있었다. 당시 그려진 그림과 사용된 조리도구, 보관용 항아리 등을 통해 당시 음식문화의 발달을 엿볼 수 있다.

❚신과 숭배 의식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은 로마의 곳곳에서는 다양한 신들을 섬기는 신전이 건축됐다. 폼페이도 이에 해당됐으며, 여기에 더해 동양의 신과 고대의 토착신까지 함께 섬겼다. 집 안에도 사당을 만들어 축복을 기원했을 정도로 신들에 대한 숭배의식이 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와인이 폼페이의 특산품이었던 만큼 술의 신 바커스에 대한 숭배의식이 크게 치러졌다고 전해진다.

❚의술과 장례문화
폼페이에서는 근대적인 형태의 수술 도구들이 여럿 발견됐는데, 이는 고대 로마의 의술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시신은 그대로 매장하거나 화장했는데, 이는 전시된 유골 항아리와 묘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시 내에 무덤을 만드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던 당시 법으로 인해 주로 성벽 외곽에서 무덤과 묘비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최후의 날
기원후 79년 폼페이는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사라지고 말았다. 재앙의 날을 담은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당시 사람과 동물들에 닥친 죽음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쭈그린 채로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은 개 등의 모습을 담은 캐스트는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통해, 예술과 풍요로 가득했던 고대 로마제국의 도시이자 화산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비극의 도시인 폼페이의 타임캡슐을 열어보자.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2015년 4월 5일까지
*관람 시간: 화, 목,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
*관람료: 성인 13,000원, 대학생 및 청소년 11,000원, 초등학생 8,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6,000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교통 편: 지하철 4호선 또는 경의중앙선 이용 - 이촌역 하차 - 2번 출구 방향 ‘박물관 나들길’(국립중앙박물관과 이촌역을 잇는 지하보도) 이용 - 박물관 서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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