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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파리, 일상의 유혹

2015-02-15 15:33:25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여덟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 파리, 일상의 유혹’ 전이다.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 저택 체험하기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설립 사상 최초의 해외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루브르 궁에 위치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은 중세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5만여 점의 소장품과 16만여 점의 관련 장서를 보유하고 있어, 프랑스 장식예술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곳이다.

이번 ‘파리, 일상의 유혹’ 전에서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대표적 소장물 320여 점과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의 저택이 그대로 재현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첫인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다(현관, 대기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피리어드 룸’ 식으로 연출된 전시 공간이다. 기존의 오브제 전시들이 각각의 유물들을 거대한 쇼케이스에 넣어 작품으로만 취급했다면, 피리어드 룸은 과거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전시장 안에 유물들을 전시해 당대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중세시대 파리 귀족의 저택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 전시장 안에 들어섰다. 저택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늘날의 현관에 해당하는 베스티뷜을 접하게 된다. 저택 곳곳으로 연결되는 이 공간은 손님들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이기 때문에, 간결하면서도 위엄 있는 인테리어로 웅장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외부인이 저택 내부의 공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기실 개념인 앙티샹브르를 통해야 했다. 이 공간 역시 심플한 인테리어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으로 시작하는 하루의 일과(침실)
귀족의 침실은 최신 유행이 집적된 공간으로, 벽에는 조각으로 장식한 랑브리를 붙이고 화려한 문양의 벽지를 바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8세기 귀족들의 침실은 취침하는 공간 그 이상이었다. 지인들을 불러 담소를 나누고, 상인을 불러 신상품을 소개받는 등의 일이 이루어졌기 때문. 아울러 침실에서의 화장과 몸단장은 귀족들에게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중요한 일이었다.

❚18세기의 화장실 문화를 엿보다(가르드 로브)
침실에 인접해 있는 가르드 로브는 오늘날의 드레스룸에 해당하는 공간이다. 하인들은 이곳에서 옷을 꺼내 그날그날 치장 중인 주인을 도왔다. 또한 저택에 용변용 공간이 없는 경우 용변용 의자나 비데와 같은 가구를 이곳에 두고 이용하기도 했다.

❚기능성 사무용 가구의 탄생(서재)
서재는 귀족들이 사교적 일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 업무를 봤던 사생활의 공간이다. 이 때문에 저택 주인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직접 수집한 예술 작품이나 망원경 등의 과학 도구들을 진열하기도 하고, 편안한 업무를 위해 가구 제조 장인들을 시켜 만든 다양한 기능성 가구를 배치했다.

❚미식의 즐거움(식당)
식당은 18세기 귀족의 저택에서 처음 등장해 자리 잡은 공간으로, 심혈을 기울인 장식과 가구 배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닥은 바둑판무늬의 타일을 붙여 위생적으로 관리했고, 벽은 사냥이나 식도락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회화나 조각으로 장식했다. 또한 찬장과 콘솔, 식탁, 의자 등의 가구를 비치해 고유의 기능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인들을 위한 담소의 공간(부두아)
이곳은 저택 안주인의 휴식 공간으로, 안주인의 가장 친한 친구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여인들을 위한 곳이었던 만큼 18세기 장식 예술의 모든 것이 집약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안주인의 취향과 필요에 맞춰 고안된 탁자, 쉬폰 테이블, 의자, 책 받침대와 같은 작은 크기의 가구들이 눈에 띈다.

❚저택의 꽃(살롱)
저녁 무렵에 외부 손님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공간인 살롱은 주인의 신분에 맞는 실내 장식과 고급 가구 등을 갖춰 놓은, 저택 내 가장 화려한 공간이다. 또한 가장 넓은 공간이기도 한 이곳에서 다양한 게임과 무도회, 음악회 등의 사교 행사가 열렸다.

고급 콘솔이나 서랍장 등의 가구와 도자기나 청동 조각 등의 장식들은 물론, 조각한 나무에 도금한 부아즈리와 직물로 만든 대형 태피스트리 등도 벽 곳곳에 걸려 화려함을 뽐낸다.

❚18세기 파리로의 타임슬립
제3전시실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중견 아티스트 15인의 특별 전시도 열리고 있다. 18세기 프랑스 장식예술에 대한 이미지를 21세기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이들의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보며 전시 관람을 마무리해보자.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 파리, 일상의 유혹’을 통해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 저택에서 특별한 하루를 만끽하길 바란다. (사진제공: 크리에이션랩 알리스)


*전시 기간: 2015년 3월 29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동절기 기준)
*관람료: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교통 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셔틀버스 승차 - 전당 앞 스타벅스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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