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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작심삼일 타파하는 전시회 나들이 -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2015-02-17 18:06:30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교양 있는 2015년을 위해 서울시의 다채로운 전시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열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소마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전이다.


▶밀레라 쓰고 모더니즘의 선구자라 읽는다
서울 소마미술관에서 19세기 대표 사실주의 화가 밀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밀레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이 4년에 걸쳐 기획한 전시로, 미국과 일본전시를 거쳐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장 프랑수아 밀레는 신분이 낮았던 농부를 큰 캔버스에 영웅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농민 화가이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던 바르비종파의 선도자이다. 이 때문에 밀레의 그림은 전통주의로부터 모더니즘으로의 전환, 그 중심에 있었다.

이번 전시는 밀레가 이끈 바르비종파의 화가들을 한데 모았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밀레의 대표작이자 보스턴 미술관 4대 걸작인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양치기 소녀’를 만날 기회이다.

❚씨 뿌리는 사람
밀레의 대표작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주목한 이 그림은 신분이 낮았던 농부를 큰 캔버스에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놀림을 더해 영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 민주화 혁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이 그림 자체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햇볕에 그을린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며 힘 있게 걸어가는 모습에서 존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
밀레가 밭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그림 속 일꾼들의 서로 다른 표정과 몸짓, 완벽한 구도는 밀레의 세밀한 관찰력을 돋보이게 한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룻과 보아스’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그림 속 맨 왼쪽의 여성과 남성이 각각 룻과 보아스다.

❚감자 심는 사람들
땅을 갈아 감자를 심는 부부의 뒤로 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 묶여 있는 당나귀, 자고 있는 아기가 보인다. 이는 당시 프랑스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해석되는 작품이다. 밀레는 대형 캔버스에 감자를 심는 일반 농부의 가족을 그림으로써 농부의 일이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양치기 소녀
그림 속 어린 소녀가 해와 평원을 배경으로 양들을 감시하는 동시에 양털을 실로 뽑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보스턴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밀레가 그린 가장 큰 인물화이다. 이 압도적인 크기의 양치기 소녀가 관중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에서 농민에게 부여된 영웅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밀레, 그 이후
전통적인 자연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던 밀레와 바르비종파는 이후 인상주의 미술의 탄생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밀레의 ‘빨래하는 여인들’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밀레가 다른 그림들보다 풍경에 더 많은 디테일을 가한 작품인데, 황혼녘 실루엣으로 여인들을 표현함으로써 빛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기법을 실험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루소와 밀레의 영향을 받은 쥘 뒤프레, 레옹 어거스틴 레르미트 등의 작품도 준비돼 있다. 특히 그 어떠한 전시에서도 볼 수 없던 클로드 모네의 초기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을 통해 밀레가 이끈 미술운동의 흐름과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그가 미술사에 새긴 업적과 인상주의의 탄생에 끼친 영향까지 알게 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사진제공: 밀레 전시본부)


*전시 기간: 2015년 5월 10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월~목요일, 주말 및 공휴일-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금요일-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료: 성인 14,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전시장소: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교통 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 평화의 문을 바라보고 우측 편 도로를 따라 3분 정도 걸어 올림픽공원 남4문으로 입장 – 우측 편에 소마미술관 주 출입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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