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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1호선 회기역 여행

2015-02-27 20:55:15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1호선의 다섯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회기역이다.

▶회기, 청춘과 낭만의 기회가 있는 곳
회기역의 역명은 역이 위치한 곳의 인근인 회기동의 지명을 따라서 지었다. 더 깊이 들어가 이곳의 지명도 살펴보자면, 조선 시대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인 회묘가 위치했던 곳이라 회기동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 현재는 1967년 이곳으로 옮겨온 경희대학교 때문에 회묘가 이장됐지만, 여전히 ‘회기’라는 옛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때 회기역의 부역명이 경희대앞역이었을 정도로, 경희대학교는 이 일대를 대표하는 대학이자 장소이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명성이 높은 경희대 캠퍼스의 본관, 중앙도서관, 평화의 전당 등을 중심으로 과거 대학가의 낭만을 이어가고 있는 파전골목까지 회기역 일대의 곳곳을 만나보자.

❚경이로운 경희대학교 캠퍼스 탐방(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고황산 자락에 자리한 경희대는 아름다운 캠퍼스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학교이다. 이 때문에 경희대는 영화 ‘클래식’ ‘건축학개론’, 드라마 ‘연애를 부탁해’ 등 수많은 작품의 배경지로 등장했으며,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경희랜드’가 됐다.

경희대는 계절에 상관없이 수려한 미관을 자랑한다. 겨울을 뒤로하고 봄이 손을 내미는 이 시점에도 역시 그러했다. 경희대 경관의 진수는 정문으로 들어서 교시탑을 지나면서부터 펼쳐진다.

교시탑의 뒤로 연결되는 평평한 길은 본관과 중앙도서관까지 이어진다. 먼저 수많은 나무가 만든 터널을 지나면 오른편에 멋스러운 중앙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학생이 아닌 이는 내부까지 들어갈 수 없지만, 그 앞 벤치에 앉아 우거진 나무와 고풍스러운 건물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본관 건물은 얼핏 덕수궁의 석조전이 떠오를 정도로 고풍스럽고 화려한 외관을 뽐낸다. 건물의 위용도 물론이거니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사계의 변화에 따라 전하는 감동 역시 엄청나다. 아울러 본관 앞 광장의 분수대 주변은 재학생들이 망중한의 여유를 만끽하는 경희대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교시탑에서 급격한 경사의 오르막, 일명 헐떡고개를 오르면 여러 단과대 건물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끄는 하나의 건물이 있다. 바로 문과대 건물. 다른 곳처럼 외관이 화려해서도, 규모가 커서도 아니다. 건물 한쪽 면을 차지한 벽화 ‘청년’ 때문이다. ‘팔뚝그림’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그림은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그려졌다. 이후 여러 위기를 이겨내며 80년대 민주화 운동 및 벽화 운동의 상징으로 남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이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캠퍼스 곳곳에서는 경희대 상징동물인 ‘웃는 사자’ 동상도 만나볼 수 있다. 강건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라는 그 의미대로, 오늘도 경희대는 건물의 위엄과 자연의 절경이 잘 어우러진 캠퍼스를 자랑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6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회기역 1번 출구 - 1번 마을버스 이용 - 종점 하차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문화공간(평화의 전당)
경희대 내에 위치한 평화의 전당은 착공 21년만인 1999년 개관한 곳이다. 웅장한 외관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이곳은 스테인드글라스와 화강석 조각으로 꾸며 중세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평화의 전당은 단일 문화공간으로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이다. 큰 규모의 객석은 물론, 공연을 완벽하도록 돕는 조정실과 너른 무대도 갖췄다. 이 때문에 평화의 전당은 다채로운 영화제, 콘서트, 쇼케이스, 시사회 등을 개최하며 대한민국 종합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동 1
*가는 방법: 경희대학교 본관 옆 오르막길 이용

❚80년대 대학가의 낭만이 되살아나는 곳(경희대 파전골목)
회기역과 경희대 인근에 파전, 동동주를 파는 식당들이 몰린 파전골목이 있다. 경희대학교나 주위의 서울시립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골목으로 들어서면, 정겨운 간판과 푸근한 인상의 거리가 모습을 나타낸다.

저녁 시간이 되면,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이곳의 추억을 가진 30, 40, 50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파전골목은 한결같은 분위기와 맛으로 청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녀노소가 찾는 파전골목의 대표메뉴는 해물파전이다. 두께 3cm 지름 30cm의 사이즈, 속을 가득 채운 오징어와 대파,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식감이 그 인기요인이다. 이러한 해물파전에 동동주와 막걸리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해물파전 7,000원~8,000원)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휘경동 319-34 일대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회기역 1번 출구 - 경희대학교 방면 - GS편의점 옆 좁은 골목 따라 들어가기 - 파전골목 도착(도보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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