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취 물씬 풍겨오는 곳, 안국
안국역 인근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물고 있는 곳이다. 조선 시대부터 자리를 지킨 궁궐과 한옥마을은 물론, 전통문화를 그대로 담은 거리, 유행을 선도하는 핫플레이스가 안국역을 중심에 두고 모여 있다.
❚자연에 안긴 궁궐(창덕궁)
창덕궁은 조선의 공식 궁궐인 경복궁에 이어 지어진 궁궐이다.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의 대비를 위한 궁궐이었지만, 창덕궁을 선호한 왕들이 많아 경복궁과 함께 조선 왕조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창덕궁이 왕들의 사랑을 받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연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의 모양과 배치가 바로 그것이다. 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의 궁궐은 왕조의 권위를 위해 일직선 상에 질서정연하고 웅장하게 지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창덕궁은 이러한 틀에 매이지 않고 자연 속에 폭 안겨 들어갔다.
여느 궁궐들은 정문에서 정전이 바로 보이지만,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는 정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역시 자연 지형을 먼저 고려한 건축물의 배치 때문. 돈화문을 들어서면 동쪽으로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을 통과해야 정전인 인정전 일곽과 연결된다.
창덕궁의 상징인 인정전은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행하던 장소이다. 경복궁의 정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어도와 품계석이 마련된 조정 마당이나 화려한 문양의 옥좌와 병풍으로 채워진 내부 공간에서 조선 왕조의 위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희정당의 뒤로는 대조전이 있다. 이는 왕과 왕비의 침실이자 왕자와 공주의 교육 공간으로서, 외부와 단절됐던 신비의 공간이었다. 아울러 창덕궁의 가장 안쪽에서는 낙선재라는 이름의 소박한 건물을 볼 수 있다.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지어진 이곳은 실용주의자였던 헌종의 뜻에 따라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외형을 지니게 됐다.
궁궐 북쪽에는 창덕궁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후원(정원)이 위치해 있다. 이를 관람하고 싶다면, 궁궐 지역을 관람하는 일반 코스와 별개로 특별 코스를 예약해야 한다.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동
*관람 시간: 2월~5월, 9월~10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 6월~8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 11월~1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궁)
*관람 요금: 성인 3,000원
❚숨은 8경 찾기(북촌한옥마을)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해 조선 시대 양반들이 터를 잡아 살던 곳으로, 당시의 한옥과 골목길을 현재까지 잘 보전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북촌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8개의 지점, 즉 북촌8경을 찾아 나서는 긴 코스가 인기다.
북촌3경을 볼 수 있는 북촌로12길 일대는 각종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한옥에 차려진 공방에서 자수나 금박, 국악 등의 전통체험을 즐기다 보면, 잠시 과거 조선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다.
북촌에서도 한옥이 가장 잘 보전된 북촌로11길에 북촌4, 5, 6, 7경이 모여 있다. 북촌4경은 언덕 위에서 한옥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수많은 기와지붕이 장관을 이룬다. 북촌5경과 6경은 하나의 길을 두고 붙여진 이름이다. 경사진 이 길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이 5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6경이다. 길 위에 빼곡히 들어찬 한옥들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관광객들로 가장 붐빈다.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북촌7경을 지나면 북촌8경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북촌로와 삼청로를 잇는 돌계단길로, 커다란 바위 하나가 통째로 계단으로 조각돼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계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팔판동 일대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