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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3호선 경복궁역 여행(2)

2015-03-17 19:47:13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기사에 이어 3호선의 네 번째 주요 역으로 경복궁역에 대한 소개를 이어가려 한다.

▶굽이굽이 이어진 서촌(세종마을)의 매력
3호선 경복궁역을 나서면 이곳이 2015년의 서울이 맞나 싶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러한 풍경 속에는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서촌(세종마을), 통인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소개했던 지난 기사에 이어, 서촌(세종마을)과 통인시장을 함께 소개하려 한다. 이곳에서는 인왕산의 그림 같은 풍경을 뒤로 좁은 골목과 작은 한옥들을 눈에 한가득 담아올 수 있다. 지금부터 경복궁역 2, 3번 출구로 이어지는 서촌에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문화예술이 자라나는 곳(서촌, 세종마을)
서촌은 예술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과거에 시인 윤동주와 이상, 화가 이중섭과 이상범 등 많은 예술가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이색 갤러리와 미술관, 문학관 등이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서촌 1경이라 표현되는 ‘보안여관’은 1930년부터 2006년까지 실제 숙박시설로 운영되던 곳이다. 서정주와 이중섭 등 당시 문인과 화가들을 품어온 이곳이 현재는 예술작품이라는 새로운 투숙객들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루나 포토 페스티벌’ ‘어반매니페스토’ 등의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신예작가들을 지원하는 이색 갤러리로 자리 잡았다.

시인 윤동주와 이상을 기리는 곳도 서촌에 자리하고 있다. 인왕산 자락에 세워진 ‘윤동주 문학관’은 세상사에 지친 우리 영혼에 아름다운 자극을 주는 윤동주의 시를 집중 조명한다. 제3전시실에서 윤동주의 삶을 영상으로 먼저 접한 후,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의 사진, 친필원고 영인본 등의 전시물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과 명절 연휴 / 이용요금: 무료)

이상이 살았던 집터에 작가를 기억하며 책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인 ‘이상의 집’이 조성돼 있다. 이곳의 책걸상에 앉아 작가 이상의 작품, 그와 관련된 여러 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아울러 일회용 커피와 녹차를 무료로 마시며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곳이다.

한적한 서촌에서도 줄지어 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모두가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하는 ‘대림미술관’이다. 현재는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 생애 가장 따듯한 날들의 기록’이 전시 중인데, 이는 개관 이래 최고 흥행 전시로 등극하며 5월25일까지 전시 기간 연장이 확정됐다. (관람 시간: 화·수·금·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목·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 휴관일: 월요일, 설, 추석 연휴 / 관람료: 성인 5,000원)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효자동, 통의동, 효자동 일대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 3번 출구

❚엽전 10냥짜리 한식 도시락(통인시장)
서촌을 방문하면 꼭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가 있다. 바로 작지만 알찬 ‘통인시장’이다. 가장 성공적으로 현대화돼 서울형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이곳은 깔끔하게 정리된 가게들과 센스 있는 벽화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통인시장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도시락 카페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한껏 돋운다.

도시락 카페는 시장 중심부의 고객만족센터 내에 있다.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곳을 방문해 현금 5천 원을 엽전 10냥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어 시장 곳곳의 도시락 카페 가맹점들의 반찬을 엽전으로 구매한다.

대부분의 반찬 가게가 도시락 카페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통인시장의 대표 메뉴인 기름 떡볶이와 떡갈비를 포함해, 국수, 부침개, 계란말이, 닭강정, 제육볶음, 각종 나물 등 없는 반찬이 없다. 음식의 맛들이 일품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후한 인심으로 넉넉한 양까지 얹어준다. 대부분의 반찬을 각 1~2개의 엽전으로 맛볼 수 있다.


이렇게 가득 채운 도시락을 들고 도시락 카페로 돌아가, 현금이나 남은 엽전으로 밥과 국 등을 구입해 함께 먹으면 된다.

앞서 살펴본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 서촌(세종마을)을 거쳐 이곳 통인시장에서 마무리하는 경복궁역 여행을 통해 특별한 서울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운영시간: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매월 셋째 주 일요일, 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고객만족센터
*찾아가는 방법: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직진 – 통인시장 입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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