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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4호선 충무로역 여행

2015-03-20 19:56:51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4호선의 세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충무로역이다.

▶충무로역에서 서울을 보다
충무로역 인근은 과거 1960~1970년대에 한국 영화 제작사와 주요 극장이 모여있던 영화의 거리였다. 하지만 영화사의 상당수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 현재는 한국영화의 상징적 의미로만 충무로라는 명칭이 쓰이고 있다.

이제 충무로역은 한국의 영화보다는 한국의 수도 서울을 보려는 이들이 더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와 서울의 옛 정취를 복원한 ‘남산골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충무로역 주변의 명소들을 살펴보자.

❚서울을 내려다보다(N서울타워)
높이 236.7m의 N서울타워는 해발 265m의 남산 꼭대기에 위치해, 서울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은 1969년 방송 송신탑으로 세워졌다가 1980년부터 전망대로 일부 꾸며져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그리고 이후 2005년에는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해서 현재의 N서울타워에 이르렀다.

다양한 시설을 갖춘 N서울타워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타워 앞 광장에 자리한 뷰티 로드숍과 드러그 스토어, 기프트숍에서 쇼핑을,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식당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아울러 남산과 N서울타워의 자랑인 ‘사랑의 자물쇠’도 광장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2014년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하기도 했던 이곳은 특히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원기둥 형태와 5개 층으로 이뤄진 타워룸은 2층과 3층의 전망대, 5층의 회전식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사방으로 창이 난 이곳들은 북악산과 북한산, 관악산, 한강, 남한산성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다. 특히 회전식 레스토랑인 ‘엔그릴’은 48분 주기로 한 바퀴 회전해, 식사와 서울의 풍경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역시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전망대 이용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 이용요금: 대인 9천 원, 소인 7천 원)

남산 정상에는 N서울타워 외에도 여러 볼거리가 있다. 탑골공원의 정자를 본떠 만든 팔각정이 그중 하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 꼽히기도 했던 이곳은 남산을 찾은 시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남산은 조선 시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서울을 지키는 성벽의 역할을 했었다. 이에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소식이 도달하게 되는 중앙봉수대가 이곳에 설치됐었다. 현재 남산의 정상에 자리한 봉수대는 수원 화성의 봉돈을 참고로 해서 최근 복원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매일(월요일 휴무) 봉수군의 봉화의식(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과 전통문화공연(오후 3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 진행된다. (사진출처: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N서울타워
*가는 방법 : 4호선 충무로역 하차 - 2번 출구(대한극장 앞) 정류장에서 순환버스 탑승(2번 또는 5번) - N서울타워 하차


❚서울을 돌아보다(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역 주변 명소로 남산골 한옥마을도 꼽을 수 있다. 이는 1993년부터 4년간 서울 각지에 있던 전통한옥 다섯 채를 이전하고 그 주변을 전통양식의 정원으로 꾸며 조성한 곳이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필동의 풍류 중심지였던 천우각과 청학지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많은 문화행사가 열리는 천우각 앞 광장을 지나면 다섯 채의 한옥이 사이좋게 모여 있는 우리의 목적지가 펼쳐진다.

첫 번째 집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은 각 공간의 중요도에 따라 모양과 지붕의 높낮이를 달리한 센스가 눈에 띄는 집이다. 예컨대 안채와 사랑채 모두 몸채, 날개채로 구성돼 있는데, 몸채가 더 크고 지붕이 더 높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 집인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은 대지의 모양에 맞게 변형된 집의 구조, 골목과 맞닿은 안채의 서쪽 벽에 난 높은 창 등이 관람 포인트다. 이는 점점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적응해나간 한옥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다음에 펼쳐지는 관훈동 민 씨 가옥과 옥인동 윤 씨 가옥은 당시 일반 집들과 다른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른 집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큰 각 방의 규모, 높은 지붕, 화려한 장식 등이 그 증거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은 용도부터 다른 가옥들과 다르다. 이는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재실의 용도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 순종의 장인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제사에 참석하는 순종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집의 제일 안쪽의 높은 터에 사당이 위치해있고, 그 앞 낮은 터에 안채와 사랑채가 있다. 안채와 사랑채의 공간을 대칭되게 배분한 것이 특징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국악의 향연도 즐길 수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생생한 한국 전통음악을 전하는 국악당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악당 내 위치한 카페에서는 아름다운 국악의 선율에 걸맞은 한국 전통차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34길
*찾아가는 방법: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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