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4호선 혜화역 여행(1)

2015-03-26 21:01:31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4호선의 다섯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혜화역이다.

▶문화예술의 메카, 혜화
혜화역 인근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통한다. 연극용 소극장이 많은 대학로는 물론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미술관, 대극장 등의 예술센터가 밀집해있기 때문. 이와 더불어 혜화역 주변에는 벽 하나하나가 예술작품 그 자체인 골목길들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서면 만남의 광장인 마로니에 공원과 실험적인 현대미술품 전시를 선보이는 아르코미술관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그 뒤로는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모인 이화벽화마을이 펼쳐진다. 마로니에 공원과 아르코미술관, 이화벽화마을을 차례로 만나며 예술적 감각이 넘쳐흐르는 혜화역 근방을 살펴보자.


❚만남과 휴식, 예술의 광장(마로니에 공원)
대학로의 상징인 마로니에 공원은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 법대 자리에 서울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쉼터이다. 이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마로니에 나무가 자라고 있어 마로니에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야외공연장, 화랑, 극장, 좋은공연안내센터 등이 주변을 둘러싼 이곳은 서울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야외공연장에서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수많은 즉석 공연을 볼 수 있다. 연극, 클래식, 풍물놀이, 무용, 코미디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니, 이를 관람하며 호사스러운 휴식시간을 누려보자.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21
*가는 방법: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 50m 직진 - 마로니에 공원 도착


❚현대미술의 소통창구(아르코미술관)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은 실험적인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아르코미술관에서는 한국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역사상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반도 오감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는 남북으로 나뉜 남북의 백 년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 과정에 대한 전시로, 천재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국내외 건축가, 사진작가, 수집가, 영화감독, 문인, 큐레이터들의 작품을 통해 분단 이후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5월10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출처: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30
*가는 방법: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 50m 직진 - 마로니에 공원 내 아르코미술관 위치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곳(이화벽화마을)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화벽화마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화마을은 벽마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벽화로 가득해 데이트 코스 및 출사 코스로 사랑받는 곳이다.

오늘날 이화벽화마을을 관광명소로 만든 수작들이 여럿 있다. 계단에 그려진 대형 잉어와 꽃 그림, 천사 날개 그림 등이 바로 그것.

각 그림의 스토리도 재밌다. 잉어 그림은 이화동 주민이 당시 만삭의 아내를 위해 부탁해서 그려진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계단에 타일 모자이크로 완성된 꽃 그림은 2012년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가 촬영됐던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아울러 이화벽화마을의 상징적인 작품인 천사 날개 그림은 2010년 KBS2 ‘1박 2일’에 소개된 후, 밤낮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면서 원조 날개 벽화는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촬영지로 꼽힌다.

이외에도 마을 여기저기에는 예술과 감성이 묻어나는 벽화들이 한가득 펼쳐져 있다. 가파른 계단과 좁은 골목길을 따라 마을 곳곳을 수놓은 벽화를 감상하다 보면, 하나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렇듯 작은 아이디어와 감성이 모여 꾸며진 이화마을에서, 오래된 집들과 벽화가 어우러지며 풍기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겨보자. (사진출처: 한지민 페이스북)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가는 방법: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 마로니에 공원 지나쳐 왼쪽 길 진입 - 쇳대 박물관 앞 우회전 - 이화동 주민센터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화벽화마을 도착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