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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5호선 서대문역 여행

2015-04-03 18:47:25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5호선의 네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서대문역이다.

▶도심 속 또 다른 세상, 서대문역
서대문역은 과거 이곳에 돈의문(서대문)이 자리했던 곳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915년 돈의문은 일제의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확장 공사로 철거됐고, 터만 남은 현재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서대문역 근처에는 여전히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여러 명소가 있다. 경희궁과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의 순서대로 서대문역 인근을 살펴보자.


❚서울 위에 다시 올라선 궁궐(경희궁)
경희궁은 조선 시대 5대 궁궐로 꼽히는 곳이다. 이는 광해군 때 창건돼 조선 후기 동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궁궐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소유로 넘어가면서 많은 전각이 철거 및 이전됐고, 궁역이 대폭 축소돼 그 웅장한 면모를 잃고 말았다. 지금의 경희궁은 1987년부터 경희궁지에 전반적인 발굴을 거친 후 정전 지역을 복원해 2002년부터 대중에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경희궁은 정전인 숭정전과 편전인 자정전 등을 주요 전각으로 두고 있다. 이외 전각 대부분이 사라지고 궁궐터가 축소돼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형에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서울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서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보인다. 이를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과 의자들이 펼쳐져 있어 궁을 관람하기 전후에 쉬어가기 좋다. 이어 경희궁의 주요 전각인 숭정문, 숭정전, 자정문, 자정전 등이 복원된 모습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영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태령전도 복원돼 있다.

경희궁은 특히나 아름다운 자연을 활용한 궁궐로 유명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서암과 같은 지형이 그 흔적을 보여준다. 서암은 태령전 뒤에 있는 기이한 형태의 바위로, 샘이 그 속에 있어 예로부터 경희궁의 명물이었다. 아울러 본래 ‘왕암(王巖)’이라 불렸고, 이로 인해 광해군이 이곳에 지은 것이 경희궁이라는 속설도 전해진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1
*가는 방법: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 약 400m 직진 - 좌측 경희궁 흥화문 도착


❚넓은 뜰과 사적지가 어우러진 미술관(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경희궁미술관은 서소문에 본관을 두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경희궁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크고 작은 미술 단체들이 우수한 작품들을 발표 및 전시할 수 있도록 대관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이 때문에 1년 내내 다채롭고 흥미로운 전시들이 이어진다. 대부분 전시가 무료이니 경희궁이나 서울역사박물관을 들렀다가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아울러 한국 문화 관련 전시가 많은 편이니, 외국 관광객들이 관람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현재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에서는 서예 단체 시계연서회의 주축으로 개최되는 ‘시계서회전’(4월1일부터 5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이어 ‘2015 서울아세아미술초대전’ ‘제36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제4회 대한민국 국전 작가회전‘ 등의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2-1
*가는 방법: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 약 400m 직진 후 경희궁 흥화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경희궁미술관 위치


❚서울역사의 이모저모(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의 한양부터 대한민국의 서울까지를 아우른다. 조선,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 고도성장기로 나뉜 상설 전시관을 통해, 각 시기의 서울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여러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그중 하나인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관람료 무료, 5월 17일까지) 전시회는 60~80년대 서울의 풍경과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홍순태 사진작가의 사진을 ‘기록의 방’ ‘기억의 방’ ‘시선의 방’으로 구성했다. 정겨운 흑백사진을 통해 서울의 과거를 보다 보면, 고도의 성장을 이룬 현재의 서울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는 지나는 이들이 모두 흥미롭게 쳐다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전차 381호’, ‘전차와 지각생’이다. 현재 서울에는 실제로 운행됐던 전차가 2대 남아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전차 381호다.

아울러 이 전차의 안팎에 1960년대 어느 아침 등굣길 전차에서 벌어진 헤프닝을 연출한 조각상인 ‘전차와 지각생’이 자리한다. 겨우 전차를 탔지만 도시락과 준비물을 챙기지 못한 한 중학생과 그 밖에서 도시락을 들고 있는 어머니, 누이동생 등이 이 조각상의 주인공이다. 다급함과 놀라움이 느껴지는 인물들의 표정과 포즈가 꽤나 흥미롭다. 단지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개방된 전차에 직접 탑승해서 이들 사이에 한 인물이 되어볼 수도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2-1
*가는 방법: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 약 450m 직진 - 좌측 서울역사박물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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