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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봄날의 고궁 산책 - 경복궁

2015-04-07 00:55:46
[bnt뉴스 조윤정 기자] 바야흐로 꽃의 계절인 봄이 도래했다. 이맘때쯤이면 곳곳에서 꽃 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만, 이보다 더 색다르게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봄꽃이 한층 더 우아하게 부각되는 ‘고궁’이다. ‘K-ROAD’는 당신의 봄이 더 따뜻하고 아름답길 바라며 봄날 고궁의 광경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 고궁으로 소개할 곳은 경복궁이다.

▶경복궁의 봄을 걷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 임금이 사는 궁궐)으로, 드넓은 궁역과 질서정연한 건물 배치가 특징이다. 아울러 봄이면 이 궁역을 활짝 핀 꽃들이 화사하게 수놓아 장관을 완성한다.

광화문과 흥례문을 차례로 들어서면, 좌우로 봄꽃이 만개한 영제교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경복궁의 꽃이라 불리는 경회루에도 봄꽃이 가득 피었다. 영제교, 경회루와 함께 경복궁 곳곳에 자리한 봄꽃 나들이 장소를 살펴보자.


❚봄꽃을 업은 천록(흥례문 영역)
경복궁 흥례문과 근정문 사이의 금천에 놓인 영제교는 가장 먼저 경복궁의 봄꽃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는 금천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도록 만든 어구의 중앙에 자리한 다리로, 좌우에 천록이라 불리는 뿔 달린 짐승이 조각돼 있다.

이 천록의 위로 피어난 앵도나무 꽃은 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을 선물한다. 아울러 금천의 주변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인 매화가 활짝 피어, 봄날 고궁을 찾은 관람객들을 취하게 한다.


❚경복궁의 꽃에 또 다른 꽃이 피다(경회루, 향원정)
경회루는 큰 연회를 열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할 때 연회장소로 쓰던 누각이었다. 건축 미학의 절정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이곳은 특유의 웅장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러한 경회루는 예부터 경복궁의 꽃이라 불릴 만큼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러한 곳에 봄꽃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연둣빛 잎이 한가득 늘어진 수양버들과 벚꽃, 산수유꽃, 진달래, 살구꽃 등이 경회루를 둘러싸는 장관에 넋이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회루에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아늑하고 여성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향원정이 자리하고 있다. 궁궐 안의 연못 그 자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이 연못과 어우러진 정자와 봄꽃의 분위기가 일품이다. 향원정의 주변에는 이 정자만큼 작지만 화려한 진달래와 개나리가 가득 피어 있다. 운이 좋다면, 봄을 맞을 준비가 된 다람쥐도 꽃 나들이에 나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교태전 굴뚝을 장식한 꽃(교태전 영역)
향원정에서 교태전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개나리가 한가득 펼쳐져 있다. 소풍을 나온 듯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샛노란 개나리꽃의 조합이 꽤나 상큼하다. 사이사이 만개한 살구나무 꽃 아래서는 한 가족이 봄 햇살보다 환한 미소로 사진을 찍고 있다.

왕비의 침전으로 쓰이던 교태전을 들어서면, 아미산이라 불리는 후원을 볼 수 있다. 여성스럽게 꽃무늬로 치장된 굴뚝과 꽃담, 그 주변을 한가득 채운 앵도나무 꽃들이 어우러져 화려한 멋을 더한다.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동
*관람 시간: 1월~2월, 11월~12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 3월~5월, 9월~10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6월~8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주 화요일은 휴궁)
*관람 요금: 내국인-성인 3,000원 / 외국인-성인 3,000원, 소인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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