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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봄날의 고궁 산책 - 창덕궁

2015-04-08 19:45:25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봄이 더 따뜻하고 아름답길 바라며 봄날 고궁의 광경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경복궁과 덕수궁에 이어 봄꽃 나들이에 나설 세 번째 고궁은 창덕궁이다.

▶창덕궁의 봄을 걷다
창덕궁은 경복궁에 이어 조선 시대 두 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궁궐로, 수려한 자연경관 덕분에 왕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었다. 특히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정원을 마련해 만든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 왕들이 창덕궁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자연과 조화를 이뤄 가장 한국적인 궁궐, 창덕궁에 봄이 내려앉았다. 전각 영역과 후원 영역으로 나뉜 창덕궁 내 각각의 권역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껴보자.


❚한국의 봄, 그 참모습을 보다(전각 영역)
창덕궁의 전각들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일 정도로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다른 궁궐들이 왕조의 권위를 위해 질서정연하고 웅장하게 지어졌다면, 창덕궁은 조화를 중시하며 자연 속에 안겨 들어간 것이다. 나라의 공식 행사를 치르던 정전인 ‘인정전’, 왕이 평상시 나랏일을 보던 편전인 ‘선정전’과 ‘희정당’ 외에도 ‘대조전’ ‘성정각’ ‘궐내각사’ ‘선원전’ ‘낙선재’ 등이 이 권역을 지키고 있다.

이 중에서도 봄이면 특히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바로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지어진 낙선재이다. 창덕궁을 찾은 상춘객들이 낙선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는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외형의 건물과 대조 및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봄꽃들의 향연 때문이다.

현재 낙선재의 앞뜰에는 앵두나무 꽃과 매화나무 꽃이 만개했다. 이곳에서는 바람에 실려 그윽하게 퍼지는 매화 향기에 연신 코를 씰룩이게 된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긋한 매화 향기에 취해 형형색색의 꽃과 단청 없는 낙선재의 처마 선을 바라보고 있자면, 과거 조선 시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낙선재 뒷담의 풍경 역시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활짝 핀 매화와 능수 벚꽃, 산수유 꽃, 홍매화 등이 단아한 상량정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왕의 걸음으로 걷는 봄 동산(후원 영역)
창덕궁의 권역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후원은 궁역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된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존덕지 등의 연못과 부용정, 존덕정, 관람정 등의 정자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들어 골짜기마다 정원을 형성했다. 이를 관람하고 싶다면, 궁궐 지역을 관람하는 일반 코스와 별개로 특별 코스를 예약해야 한다.

이렇듯 골짜기마다 숨은 정원들에도 봄이 찾아와 절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진달래꽃이 만개한 존덕정 일원과 여러 들꽃이 혼재된 옥류천 주변의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 창덕궁 후원에서 당시 왕과 왕비가 된 기분으로 골짜기의 연못과 정자 주변을 거닐며, 봄이 주는 감동을 만끽하길 바란다.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동
*관람 시간(일반 관람 기준): 2월~5월, 9월~10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 6월~8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 11월~1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궁)
*관람 요금: 성인 3,000원(일반 관람) / 성인 5,000원(후원 특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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