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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봄날의 고궁 산책 - 창경궁

2015-04-09 20:11:49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봄이 더 따뜻하고 아름답길 바라며 봄날 고궁의 광경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경복궁과 덕수궁, 창덕궁에 이어 봄꽃 나들이에 나설 네 번째 고궁은 창경궁이다.

▶창경궁의 봄을 걷다
창경궁은 조선 시대 세종이 태종을 모시고자 지은 수강궁을 성종 대에 대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세운 궁궐로, 유달리 수난이 많았던 곳이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궁 대부분이 훼손되고 동물원과 식물원이 들어서면서 창경원으로 격하되기도 했었다. 창경궁은 이러한 아픈 과거를 딛고 1983년부터 이어진 복원사업으로 제 모습을 대부분 되찾았다.

자연 친화적 설계로 소박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창경궁도 화려한 봄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봄꽃이 한가득 핀 창경궁 전각 사이사이와 연못 춘당지, 대온실의 차례로 창경궁의 봄을 느껴보자.


❚창경궁의 화려한 봄옷(전각 영역)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옥천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옥천교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의 봄을 상징하는 매화와 살구꽃이 만개했다. 그 입구부터 화려한 창경궁의 봄옷에 상춘객들의 설렘은 점점 커진다.

임금이 신하들과 학문의 꽃을 피우던 문정전에도 봄꽃이 한 아름 피어났다. 문정전의 담장 밖 너른 잔디도 싱그러운 연둣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 위를 신나게 뛰노는 까치 한 마리와 그 옆에 수줍게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가 생동감 넘치는 봄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경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경춘전의 뒤뜰에는 온갖 종류의 봄꽃이 피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형형색색의 개나리, 진달래, 미선나무 꽃 등이 계단을 물들여 화려한 꽃 계단이 완성됐다. 이 계단은 창경궁과 창덕궁의 낙선재를 가르는 담장까지 이어진다. 고즈넉한 담장, 문이 화려한 봄꽃과 이루는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원앙들의 봄 놀이터(춘당지)
창경궁 주요 전각들의 우측에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춘당지라는 연못을 만나게 된다. 창경궁 정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이 춘당지 주변에도 진달래, 개나리 등 봄꽃이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한다. 이곳 춘당지에 둥지를 튼 원앙들이 봄 햇빛을 만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대온실)
창경궁에는 다른 궁궐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장소가 하나 있다. 바로 춘당지 끝에 자리한 대온실이다. 이는 유리로 지어진 한국 최초 서양식 온실로, 일제가 창경궁에 동물원과 함께 지은 식물원이었다. 이후 창경궁 복원 과정에서 건축적,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현재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곳의 내부는 일반에 공개돼 백여 종이 넘는 갖가지 자생목과 야생화 등을 상설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이맘때쯤 대온실을 방문하면 꽃을 활짝 피운 철쭉, 앵초, 수수꽃다리, 안면도새우란, 금새우란, 자란, 꽃고비, 금낭화 등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유리건물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정원, 클래식한 분수대는 봄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특별한 사진 배경이 되어줄 것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가는 방법: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 300m 직진 - 횡단보도 건너 왼쪽 길로 300m 직진
*관람 시간: 2월~5월, 9월~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6월~8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 11월~1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 만 25세~64세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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