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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더위에 대처하는 스마트인의 자세 - 허영만전 창작의 비밀

2015-06-26 10:54:22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름이 코앞이다. 무더운 날씨 탓에 취미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시기다. ‘K-ROAD’는 시원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무더위에 똑똑하게 대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다채로운 전시회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소개할 전시회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허영만전 - 창작의 비밀’이다.

▶허영만 창작의 비밀, 드디어 문을 열다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국내 최초로 대규모 전시를 통해 ‘만화’라는 콘텐츠를 다룬다. 미술관에서 만화를 만나는 이 실험적이고도 모험적인 전시는 국내 만화를 이끄는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의 개인전이다.


‘각시탈’ ‘무당거미’ ‘태양을 향해 달려라’ ‘제7 구단’ ‘카멜레온의 시’ ‘오! 한강’ ‘비트’ ‘타짜’ ‘식객’ ‘꼴’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등 대중문화사의 풍경이자 국내 만화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허영만의 작품들을 그가 남긴 수많은 원화와 드로잉들을 통해 들여다보자.


❚허영만 대표작품을 한눈에

전시는 이강토라는 인물이 일제 강점기에 대항하는 허영만의 첫 히트작 ‘각시탈’에서부터 출발한다. 2012년 드라마로 제작돼 배우 주원이 이강토 역을 연기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4년 초판본 ‘각시탈’의 원화가 최초 공개된다. 붓과 펜으로 수정한 터치들, 글귀마다 붙인 말풍선, 컷마다 기입한 수정사항, 출판사 요청 코멘트 등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생생한 공간 속 주인공의 살아 있는 표정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 연출도 돋보인다.


이어 시청률 43%라는 깨질 수 없는 기록을 가진 애니메이션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90년대 청춘의 팬덤이자 대중문화의 폭발을 보여준 ‘비트’,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의 원작 ‘타자 1, 2’, 4년간의 구상과 2년여의 취재로 한국 만화의 대표로 우뚝 선 ‘식객’까지 허영만의 대표작품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마주 to 허영만
허영만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는 20여 편이나 된다. 허영만은 만화가라고 한정 짓기보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와 관련, 전시회 개최에 앞서 허영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비트’에 출연한 정우성과 영화 ‘타짜-신의 손’에 출연한 이하늬가 허영만 전시를 응원해 화제를 모았다. 물론 전시에서도 이들 작품과 연관된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 2차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비트’와 ‘타짜’의 영화 콘티와 시나리오, 영화감독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더불어 만화 속 평면적인 주인공들을 입체로 구현해낸 작품들도 전시 중이다. 박기봉 작가의 오마주 조각인 ‘각시탈’과 ‘무당거미의 이강토’ ‘제7 구단의 고릴라’ ‘식객의 성찬’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팝아티스트 이동기 작가가 허영만을 오마주한 대형평면작품은 만화가 어떻게 현대미술에서 실험적 형식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허영만의 만화를 체험해보는 공간
전시에는 지금은 구할 수 없는 70년대의 만화부터 현재 연재 중인 만화까지 허영만의 책을 직접 읽을 수 있는 만화방이 마련돼 있다. 아이는 ‘날아라 슈퍼보드’, 어른은 ‘식객’이나 ‘타짜’ 등을 읽으며 세대마다 각기 허영만의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울러 평면으로 존재하던 ‘날아라 슈퍼보드 - 사오정’ ‘제7 구단 - 미스터고’ 포토존을 마련해 친구,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관람객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전문 만화가와 웹툰 작가, 디자이너와 순수 예술가, 연예인이나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함께 참여하는 만화잔치 마당으로 피서를 떠나보자. (사진제공: 플레인컴 허영만 전시사무국)


*전시 기간: 2015년 7월 19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마감 오후 7시)
*관람료: 성인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교통 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 마을버스 서초 22 승차 - 예술의전당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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