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우리보다 일찍이 커피에 대한 보편화가 이뤄진 미국에는 스페셜티 커피 제공과 더불어 직접 원두 유통에 까지 나서는 대형 커피 하우스들이 존재한다. 이를 대표하는 예로 ‘스텀프타운’, ‘블루보틀’, ‘인텔리젠시아’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스페셜 커피 브랜드의 대부, 스텀프타운(Stumptown)
1999년 포틀랜드에서 처음 문을 연 스텀프타운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 대부와도 같은 입지를 지니고 있다. 밀크 초콜릿과 캐러멜의 달콤한 향이 물씬한 커피 블렌드 ‘헤어벤더’, 농밀한 풍미와 드래프트 비어와 흡사한 방식을 통해 추출하는 콜드브류 커피는 성별과 연령을 불문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시그니처 메뉴.
뿐만 아니라 독특한 브랜드 콘셉트로 커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커피하면 떠오르는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보다는 거칠고 강인한 남성성이 더욱 도드라진 올드스쿨 풍의 공간 인테리어, 패키지 디자인 등이 바로 그것.
스텀프타운은 현재 미국 전역에 약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매력을 지닌 곳은 단연 뉴욕의 유명 부티크 호텔 ‘에이스 호텔’ 내부에 위치한 지점이다. 글로벌 패션 뷰티 트렌드 중심 뉴욕의 힙스터들에게 있어 아지트 격인 이곳은 훌륭한 커피는 물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 스타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이 탄생시킨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하우스,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
최근 국내에도 상륙할 예정이라는 소식으로 수많은 커피 마니아들의 기대를 유발한 인텔리젠시아. 1995년 시카고에서 커피 바로 첫 선을 보인 뒤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자 본격적으로 브랜드 화에 뛰어들었다.
현재 인텔리젠시아는 미국 내 10여 개의 직영 매장 운영과 더불어 세계 전역에 걸친 수많은 카페들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커피 맛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블렌드 보다는 품종 고유의 맛을 더욱 깊고 정확하게 음미할 수 있는 싱글 오리진을 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오픈 초기의 커피 바라는 공간 개념을 여전히 유지하며 숨가쁜 도시 일상의 작은 쉼표가 되어주고 있다.
커피와 디자인의 만남이 자아내는 섬세한 이국적 감성, 블루보틀(Blue Bottle)
미국 내 약 20개 매장과 더불어 해외에서는 일본에 유일하게 2개 지점을 운영 중인 블루보틀. 이국적이고도 현대적인 감성이 물씬한 패키지와 로고, 공간 디자인 등이 매력 포인트며 양질의 원두와 섬세한 로스팅을 통한 수준 높은 커피를 선사한다.
에어로프레스, 프렌치 프레스, 사이펀 등 대중적으로 볼때 다소 생소한 커피 추출 기구들의 사용 노하우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는 보다 풍성한 커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원두라고 해도 추출 방식에 따라 서로 사뭇 다른 풍미와 감각을 만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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