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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곳이? 숨은 카페 찾기 in 서울

2015-09-25 15:10:46
[황석원 기자] 그야말로 서울은 ‘카페’ 천국이다. 대형 글로벌 프랜차이즈부터 1평 남짓한 소규모 공간에 이르기까지 시내 도처에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자라나고 있다.

이러한 카페의 번식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뿐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한적한 골목에까지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커피 문화가 깊게 스며들었음은 물론 새롭고 신선한 커피와 카페를 찾는 수요 또한 차츰 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래의 소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독특한 개성과 높은 수준의 커피 그리고 서비스로 고객들의 걸음을 모으는 원석 같은 카페들이다. 매일같이 마주치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신물이 나있던 참이라면 언젠가 시간을 내어 방문해보자.

서울의 소호 성수동의 문화 허브, 자그마치


서울의 소호(Soho)로 떠오르는 성수동. 인쇄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옛 공간을 현대적으로 개조해 카페 겸 조명 갤러리로 운영 중인 ‘자그마치’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

굵은 고딕체의 대문자 Z가 새겨진 입구가 손님을 맞이하는 이곳은 조명 디자인계의 명사 정강화 교수가 직접 구상한 공간이다. 직사각형 구조의 넓은 실내와 과거 인쇄 공장 시절의 골조, 러프하게 배치된 테이블과 형형색색의 식물들,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들이 자아내는 모던하고도 아티스틱한 조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높은 퀄리티의 커피와 빵, 케이크 등의 제공으로 하나의 제대로 된 카페로써의 의무를 다한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관련 포럼 또는 세미나, 여러 분야에 걸친 작가들의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콘텐츠를 함께 선사하여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교류의 장이, 일반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의 기회가 되어주는 매력적인 장소.

서늘하고도 따듯한 백야의 정서, 미드솜마


경직된 얼굴로 무거운 가방을 맨 채 오가는 청소년들과 수능 학원이 즐비한 한티역 인근의 뒷골목. 카페 ‘미드솜마’는 이렇듯 젊음의 활기와 청춘의 감성이 메말라 버린 거리 위 공기청정기와 같은 공간이다.

‘백야’라는 의미를 지닌 카페 미드솜마는 두터운 마니아 독자층을 지닌 매거진 씨리얼이나 킨포크 등에서 볼 법한 북유럽 감성의 실내 무드가 인상적이다. 입구의 백색 미닫이 문 손잡이의 덧씌워진 가죽부터 고목으로 짜인 테이블,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천으로 제작한 조명 등 인테리어 요소요소에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배려가 깃들어있다.

뛰어난 패션 센스를 지닌 멋쟁이 사장님이 직접 응대하는 서비스와 깊고 다채로운 풍미의 커피, 홈메이드 수제 초콜릿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따듯한 백야의 정서 속에서 가까운 지인과 이색적인 만남을 가지기 원한다면 방문 해볼 것.

고즈넉한 전통 가옥에 감도는 커피의 풍미, 나무 사이로


3호선 경복궁역 인근 서울지방경찰청과 주한중국문화원을 지나 사직터널까지 이어지는 한적한 거리. 그 위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감미로운 커피 향기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발 길이 자연스레 카페 ‘나무사이로’에 멈춘다.

입구로 들어서면 전통 가옥 양식이 선사하는 친숙하고도 고즈넉한 무드에 가슴이 차분히 내려앉는다. 디귿자형 건물 구조 한 가운데 위치한 마당에는 아담한 테라스가 준비되어 있어 가을의 서정적인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엄선하고 로스팅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의 다양한 싱글 오리진, 블랜드 커피 풍미를 음미할 수 있어 일반 고객들뿐 아니라 커피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고 있다. 연인과의 데이트나 나른한 주말 모처럼 혼자만의 여유를 누리고플 때 모두 방문하기 좋으니 참고하자. (사진출처: 자그마치와 미드솜마 인스타그램, 나무사이로 공식 웹사이트,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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