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영화 속 그곳!’ 실제는 어떤 모습?

2015-11-27 11:53:16

[성희연 기자]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문득 ‘저곳은 어디일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영화 촬영지가 하나의 투어 코스가 될 정도이니 실제 촬영이 이뤄진 장소를 방문하는 이들은 한 둘이 아닐 터. 영화에서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던 곳이 막상 살펴보니 별로인 곳도 혹은 정반대인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영화의 실제 촬영지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주목하자. 액션, 멜로,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각각 한 편씩을 꼽아 영화와 실제 장소를 직접 찾아 비교해봤다.

▶영화 <인셉션> 디카프리오의 꿈 속 그 바다


SF 액션 장르 마니아라면 단연 이 영화 ‘인셉션’을 인생 영화 리스트에 올릴 것이다.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읽는다는 독특한 발상을 그린 영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연출이 돋보인다.

인셉션의 많은 장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됐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꿈 속 시퀀스 중 절벽을 따라 길게 늘어선 해안가는 란초 팔로스 버디스에 위치한 ‘아발론 코브’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장면은 CG효과를 덧입혔기 때문에 실제 장소와 백프로 일치하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가파른 절벽이 매력적인 이 곳은 그래픽 효과 없이도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아발론 코브에서 차로 5분가량 달리면 ‘포인트 비센테’ 등대가 보인다. 등대 주변으로 난 산책로를 조용히 걸으면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몰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팔로스 버디스 스타벅스’는 일부러 차를 타고 방문할 만큼 인기가 많으므로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탁 트인 테라스에 앉아 한눈에 들어오는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가 일품이다.

▶영화<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의 아이스크림 그리고 스페인 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은 세기의 배우 오드리 헵번의 대표작이자 로맨스 물의 교본이라 불리는 명작이다. 1955년 작으로 제작된 지 이미 6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패러디 될 만큼 아름다운 고전이다.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은 진실의 입, 트리니타 데이 몬테 성당, 스페인 광장 등 아름다운 로마의 명소를 자유롭게 여행한다. 특히 이 중에서도 헵번의 아이스크림 계단으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은 영화의 주요 촬영지로써 지금도 로마의 가장 큰 번화가다.

스페인 광장은 137개의 계단을 사이에 두고, 앞에는 로마의 명품 거리인 ‘콘도티 거리’와 ‘바르카치아 분수’가 뒤로는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을 끼고 있다. 흑백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하늘과 광장의 모습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로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친 여행객들에게 낭만적인 쉼터가 돼주는 스페인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은 어떨까.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길을 따라 방울방울 매달린 홍등의 마을 지우펀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주인공 치히로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대만의 지우펀을 모티브로 그려졌으며 실제로도 좁고 길게 뻗은 골목길로 이뤄진 장소다.

‘지우펀’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는 바로 홍등과 함께 가파르게 늘어선 계단 ‘수치루’일 것. 좁은 계단 양옆으로 자리한 수많은 전통찻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 준다. 언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곳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주말과 비 오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우펀의 하이라이트는 야경이다. “지우펀의 야경을 보지 않았다면 지우펀을 보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해가 저물고 홍등의 불이 켜지면 실제로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영화 ‘인셉션’, ‘로마의 휴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 및 스틸컷, bnt뉴스 DB)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