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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스파키즈 ‘신상문’ 선수, “초반 올인 전략은 스피드가 생명이죠.”

이선영 기자
2009-06-09 14:08:57

스타리그 16강 진출, 고도의 집중력과 정확한 컨트롤 능력을 갖춘 신상문 선수는 한국 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5월 스타크래프트 부문 프로게이머 랭킹 7위로, 저그전에 강세를 보이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 스파키즈의 에이스, ‘미라클 보이’ 신상문 선수(20ㆍ테란)를 만났다.

어렸을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개구쟁이였어요. 부모님말씀 잘 안 듣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했죠. 그러다가 스타크래프트에 빠지게 됐어요.

신 선수를 프로게이머로 만든 스타크래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선배 선수들의 경기를 즐겨 봤어요. 당시 임요환 선수의 화려한 컨트롤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래서 지금도 컨트롤 위주의 게임을 즐깁니다. 화려한 플레이에 푹 빠진거죠.
임요환 선수하면 가장 먼저 ‘드롭 십’을 떠올리는 것처럼 저도 ‘드롭 십’을 좋아해서 매 경기 때마다 쓴답니다. 지금까지 해온 여러 게임 중에서도 전략을 세우고, 머리를 쓰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좋아요.

하루 연습량은 얼마나 되나요?
하루에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연습합니다. 현재 프로리그가 진행되고 있어서 상대 분석을 통한 전략, 전술 등 프로리그 위주의 연습을 하고 있어요. 개인리그 일정이 나오면 번갈아가면서 연습할 예정입니다.

손에 굳은살은 없어요. 연습할 때 강하게 하지 않거든요.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면 굳은살이 생기는데, 저는 차분하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연습시간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책을 읽거나, 팀원들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요. 또, 건강을 위해서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어요.


평범한 또래 친구들이 부러운 순간은?

원래 성격이 활발해서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연습 때문에 여행을 못가서 아쉽죠.

지난달 e스포츠 사상 초유의 'PPP 사건'으로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었는데,
당시 심정이 어땠어요?

당시에는 제 실수였지만 억울하기도 했어요. 특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한참 재미있게 보고 계셨는데 경기를 마저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요?
요즘 잘하고 있는 테란 선수 중에서도 ‘이영호 선수’와 ‘정명호 선수’요. 둘 다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우승 및 준우승을 했어요. 저도 그런 타이틀을 획득해서 동일한 레벨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고 싶어요.

초보가 따라 할 수 있는 테란 전략 팁이 있다면?
종족마다 다르지만, 초보인 경우에 테란은 초반 ‘올인 전략’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전략은 스피드가 생명이죠. 예전에 임요환 선수가 즐겨 쓰던 전략이에요.

‘베틀 넷’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제가 아마추어였을 때, ‘이윤열 선수’와 게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정말 많이 긴장했었죠. 당연히 제가 졌습니다. 당시에 전 아마추어였고 ‘이윤열 선수’는 한창 우승을 많이 하던 선수라서 당연히 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불타올랐던 순간이었어요.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팬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팬 카페에 글도 많이 쓰고,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나 팬 미팅 때 재미있게 해 드리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경상도 사람이라 그런지 무뚝뚝한 면이 있어서 말을 재미있게 못해요. 그래도 저는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해해 주세요.

팬 분들에게 한마디
저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우승’이라는 타이틀로 팬 여러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한경닷컴 bnt뉴스 김동준 기자 novia2010@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