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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스파키즈 ‘이명근’ 감독 ②

이선영 기자
2009-06-15 21:24:40
하이트 스파키즈에는 어떤 여성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나요?
대표적인 여성선수로는 이종미 선수가 있었죠. 그러나 지금은 프로게이머로써의 활동은 일시중지 상태예요. 대학원에서 e스포츠학과를 연구하고, 방송이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죠. 지금 활동하고 있는 팀은 여성 5명으로 구성된 ‘스페셜포스’가 있어요. 스페셜포스는 선수층이 단단하고 경기수준이 높아서 프로리그에 적합하죠. 아직은 출범 초기라서 부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잘 자고, 잘 먹는 등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해요. 필요한 경우에는 헬스, 요가,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는 선수들도 있죠. 건강관리는 선수들 개개인이 알아서 하는 편이고, 저는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팀이나 선수들의 징크스는?
시즌별로 바뀝니다. 저번 시즌에는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실제로 단 하루 빼고는 선수나 주변사람들의 생일이 걸려 있으면 전패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생일이 걸려 있을 때는 전승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지죠. 또 예전에 팀을 창단하기 전에는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기름이 부족해서 경기장에 가다가 시동이 꺼질 때도 있었죠. 그러나 오히려 그런 날에는 성적이 좋았어요.

최근 ‘온게임넷 스파키즈’에서 ‘하이트 스파키즈’로 바뀌었는데,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목표가 달라졌어요. 온게임넷은 방송국이라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끼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죠. 하지만 하이트로 바뀌면서 성적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팀을 운영해 나갈 생각인가요?
이전에는 개개인의 스타성 보다는 팀워크이나 팀컬러를 중요시 여겼죠. 그러나 지금부터는 하이트 스파키즈의 팬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 갈 겁니다. 현재 신상문, 김창희, 박명수 선수가 대표적이죠. 저그 유저인 박명수 선수는 쌍둥이로 유명해요. KTF로 이적한 나머지 한명과 라이벌 구도의 이슈를 만들고 있죠. 신상문 선수는 테란 유저이기 때문에 경기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타일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같은 테란 유저인 김창희 선수는 원래 스타일이 독특하죠. 그러나 조급한 성격 때문에, 실력에 비해 성적이 부진해서 아직 팬들에게 많이 어필하지 못하고 있어요. 스타일 면에서 김창희 선수가 칼이라면, 신상문 선수는 방패예요. 신상문 선수는 공격을 하면서 방어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지만, 김창희 선수는 공격 또는 방어 중 하나를 선택해요. 아주 화끈한 성격이죠.

스타크래프트Ⅱ 출시에 대한 대비는?
완성도 있는 좋은 게임이겠죠. 그러나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게임인지는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해요. 물론 일반인보다는 한발 빠르게 분석하고 판단하겠지만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Ⅰ’을 완전히 압도한다면 기존 선수들이 전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스파키즈는 □□팀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스파키즈는 불꽃, 멋진 젊은이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스파크(spark)'의 복수형으로 ‘멋진 녀석들’이라는 의미에요. 팀의 상징도 ‘불꽃’이었죠. ‘온게임넷 스파키즈’였던 당시에는 선수들의 끼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었죠. 최근에는 ‘미라클 스파키즈’로 통해요. 전년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준우승 때문이죠. 광안리 결승전을 6경기 남겨 둔 상황에서도 아무도 저희가 결승전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거의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연승과 승점관리로 ‘미라클’을 이루었죠. 이번 시즌에도 팀의 에이스 선수가 이적해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아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요.

‘하이트 스파키즈’ 팬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하이트 스파키즈는 항상 상승세 곡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분명히 정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정상에 오른 후에 유지하고, 하향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은 저희 선수들이 조금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머지않아 팬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