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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정정섭 회장 "끼니 걱정만 안한다면 당신도 부자”

서예림 기자
2009-06-18 15:43:39

남의 사무실 한 켠에서 책상 한 대에 전화 한 대로 시작했던 기아대책(www.kfhi.or.kr) 사역은 전 세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국내 이웃들과 북쪽 동포들까지 그 손길이 닿고 있다.

20년 만에 1000억 원이 넘게 모금하며 6개 법인에 이사 2000여 명, 후원회원 20만 명이 넘는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로 성장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66개국에 한국인 봉사자 660여 명을 보내 물품지원과 함께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세계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국기아대책이라는 이름으로 동역하고 있어 직원 수가 4000여명에 달한다.

기아대책은 ‘해외에 주는 NGO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국 기아대책은 아시아권 NGO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기아대책은 현재 사단법인 기아대책, 재단법인 국제개발원, 복지법인 기아대책, 재단법인 행복한나눔, 재단법인 섬김, 의료법인 선한이웃병원을 6개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 협의지위자격으로 등록, 각종 개발 사업과 긴급구호 활동을 활발히 펴고 있다.

얼마 전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은 기아대책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아대책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복떡방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23년간 근무한 그는 기아대책의 발기인인 윤남중 목사의 권유로 기아대책을 꾸려 왔다. 일본 선교사로 가려던 꿈을 접고 '보내는 선교사'가 된 한국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을 만나 20년간의 사역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기아대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한덕 B.K.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서 일본 선교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윤남중 목사님이 일본에 가지 말고 네가 여러 사람을 보내는 일을 시작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 사무실도 없어서 교회 집사님이 하시는 조그만 회사 한 켠에 전화기 한 대를 놓고 시작했어요. 그렇게 20년이 지났는데 지금은 국내외를 포함해 4600명의 동역자가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기아대책을 경영해 오시면서 힘든 일이 있었다면
20년 동안 힘든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 상황이 도리어 즐거워요. 하나님은 반전의 대가시거든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주실까 라는 생각을 하면 도리어 기대가 되요. 하나님이 힘든 만큼 더 크고 좋은 일로 풀어 주시더라구요.

자신의 어떤 면이 기아대책을 경영하는데 도움이 됐는지 대학 때 제가 ROTC 1기 였어요. 그 때 자동차 소대장을 맡았어요. 또 전경련에서 23년 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인맥도 생겨서 그 분들이 지금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런 경험들이 리더십을 익히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전경련에 있을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벌들을 많이 봤어요. 보통 생각하면 돈 많은 사람은 돈을 잘 쓸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지갑이 열리는 거에요. 그런데 기아대책처럼 20만 명의 후원자를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마음에 감동을 줘야 한다는 걸 예전 경험으로 아는 거죠.



사람이기 때문에 돈에 욕심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돈이 전부인줄 알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근데 이병철씨나 정주영씨를 보면 돈을 다 두고 가잖아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에요. 내 친구들, 가족들이 자기가 잘 나서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거든요. 지구촌에서 1분이면 34명, 1년이면 1800만 명이 굶주려 죽어가고 있어요. 단돈 100원이 없어 소리 없이 죽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끼니를 걱정하지 않고, 비가 새지 않는 지붕만 있어도 지구촌 상위 25%에 속하는 부유층인 거에요. 하나님이 다 주신 건데 감사하면서 살아야죠.

원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셨나 봐요
우리 집은 불교 집안이에요. 아직도 기억나는데 1964년 10월 3일에 김중권 목사님을 만나서 예수님을 알게 됐습니다. 개천절이 하늘이 열리는 날인데 저한테도 인생이 열린 날이에요. 랜디오그 박사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당신을 만나면 가슴이 뜨겁고 비전이 생긴다면서… 그건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그렇게 하시는 거죠.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삶이 옳다고 보는지
진짜 섬기면서 사는 건 매주 주일에 교회에 가서 몇 천 명씩 모여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교회가 예산을 가지고 하는 것은 진짜 섬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시간, 탈렌트, 돈을 써서 하는 게 진짜로 하나님이 말하는 섬김이죠. 그냥 지나가다 휴지를 하나 줍는 작은 일이 세상을 감동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20년 동안 사역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기아대책을 보면 감회가 새로워요. 하지만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에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격스러운지 몰라요. 특히 우리 스텝들은 너무 멋있어요. 우리 직원들이 제일 헌신하면서 살기 때문에 기아대책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또 여러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면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면 인간관계가 편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그게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기아대책의 비전이나 활동 계획은?
앞으로 기아대책은 비전 2030의 계획을 세웠어요. 2030년에는 한국 기아대책에 10만 명의 봉사단을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는 기아대책 20주년 기념으로 행사가 기획되어 있어요. 20주년 기념 콘서트로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전하는 아시아판 'We are the World' 콘서트라고 보시면 되요. 콘서트 참가자들이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서 축제처럼 진행될 겁니다. 이 외에도 기념 방송 및 모금 만찬을 통해서 후원자들이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해요.

동영상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qlqld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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