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fe

넌 구찌를 입니? 난 먹는데~

김민규 기자
2009-07-07 20:20:32

진정한 패션피플이라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떤 가방을 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패션의 홍수 때문인지, 아니면 진정 패션피플인지 완벽에 가까운 룩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패션피플은 자신의 룩에만 만족하는 자위적인 사람이 아니다. 패션 그 자체를 즐기며 ‘Hip’한 공간에서 ‘Hot’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 패션피플이 의식주 중에서 옷 다음의 욕구인 식욕은 어떻게 해결할까. 마치 옷이라도 뜯어먹을 것 같다. 그들은 실제로 패션을 먹기도 한다.

# 샤넬, 베이지 도쿄
(Chanel, Beige Tokyo by Alain Ducasse)
2004년 12월, 도쿄 긴자 샤넬 빌딩 10층에 들어선 ‘Beige’는 다름 아닌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샤넬의 대표 컬러 중 하나인 베이지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인테리어도 블랙과 베이지, 골드 톤으로 한마디로 ‘샤넬’스럽다. 서버들조차 샤넬의 트위드 수트차림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샤넬스러움’의 완성은 쉐프인 알랭 뒤카스에 있다. 프랑스 최고의 쉐프를 초빙함으로써 음식의 맛과 수준도 명품으로 끌어올렸다.

‘Beige’에서는 쇼가 진행된다. 대표메뉴인 ‘컬렉션’을 시키면 시즌별로 컨셉이 바뀌는 메뉴들이 식탁을 런웨이 삼아 무대에 오른다. 고객들은 ‘샤넬’을 먹는다.

# 구찌 카페
(Gucci Cafe in Milan, Tokyo)

구찌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고자 밀라노의 두오모성당 근처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갤러리아의 구찌 매장 안에 구찌 카페가 오픈했다. 이태리 특유의 진한 카푸치노 등 고급스러운 커피와 밀라노 최고의 쇼꼴라띠에 어니스트 크남(Ernest Knam)이 오직 구찌만을 위해 만든 G로고 프린팅 초콜릿이 판매된다.

카페에 앉아 구찌 커피와 초콜릿을 입으로 삼키는 것만으로도 몸 안에 구찌가 가득해진다. 전 세계 210여개 매장 중에서도 밀라노와 긴자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카페를 찾은 사람을 매혹한다.

# 에르메스 카페 마당
2006년 11월 도산공원에 ‘메종 에르메스’가 들어섰다. 에르메스의 명예회장 장 루이 뒤마의 부인 ‘르나 뒤마’가 경주교동최씨 고택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디자인 한 메종 에르메스의 지하 1층에 북카페이자 레스토랑인 ‘카페 마당’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가운데 나무가 심어진 작은 정원도 있어 한국의 마당처럼 정갈하다.

카페의 내부는 프랑스풍 컬러감각을 보여준다. 서가에는 250여권의 에르메스 관련 도서, 프랑스 예술 고서, 디자인, 여행, 패션에 관련된 보물 같은 도서들이 가득하다.

호텔 신라에서 직접 운영하여 베테랑 신라호텔 쉐프가 직접 구성한 ‘에르메스’적인 식사와 디저트 메뉴가 제공된다. 모든 식기, 심지어 샌드위치를 싸는 유산지도 에르메스 제품으로 구성되어 고급스러운 식사를 책임진다.

감미로운 샹송과 함께 고서 한 권 펼쳐들면 느긋하게 ‘에르메스’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패션피플은 삶의 모든 부분이 패셔너블하길 원한다. 패션브랜드들은 그런 욕구를 채워주며 그들을 열렬한 지지자로 만든다. 그렇게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단지 패션에 푸드를 접목시키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푸드도 패션을 입는다.

# 코카콜라 + 패션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Coca·Cola + Fashion Designer Collaboration)

코카콜라는 2008년 “Only you are you" 프로젝트를 시작해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패션’을 강조한 패키지 디자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08년 잭 포즌, 로베르토 카발리, 패트리샤 필드, 2009년 나탈리 리키엘, 마놀로 블라닉 등의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코카콜라는 스타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갈아입으며 컬렉터와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 카페 드 라페의 디자이너 디저트
(Cafe de la paix in Paris, Designer's Fashionable Dessert)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옆에 있는 유서 깊은 카페 ‘카페 드 라페’는 웅가로 옴므의 아트 디렉터 프랑크 보클레가 좋아하는 패션아이템인 레이벤 선글라스와 그가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민트 초콜릿에서 고안한 디저트 ‘뤼네뜨 누아르 드 프랑크 보클레(Lunettes Noires de Franck Boclet)’가 탄생하였다.

프랑크 보클레의 디자인에 파티시에 기욤 카로의 노하우가 만나 디저트도 디자이너의 꾸뛰르적 감성을 만나면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내 브랜드 LG패션도 플래그 쉽스토어 내부에 카페 ‘ILCAFEMONO’를 선보였고 명동의 빈폴매장도 'Cafe Pole 243'가 들어서며 쇼퍼들의 휴식공간과 문화공간까지 선보이고 있다.

패션과 식(食)의 결합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직 유럽과 일본에 두드러진 경향이었지만 아시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서울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패션협회 홍보·패션정보팀 오영제)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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