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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해킹 주의보]광고비는 지출하면서 보안에는 인색, 답답해 ③

2010-03-19 09:58:07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 양휘부)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방송광고 판매액 집계 결과 총 142억 원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한 5개사 광고주들은 톡톡히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특수를 제대로 누린 것.

2009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광고시장에 올 2010년 설 명절과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금융기관 또한 광고비를 늘렸다. 이에 한 광고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기 전 광고시장만큼 커지지 않았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시장의 환호 뒤에서 보안솔루션 업체는 답답하기만 한 현실이다.

보안솔루션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킹의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복잡화 되고 있다. 특히 이전보다 진화된 화면해킹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금융권에 알리고 있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관계자는 관심이 없다. 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을 제시해 개발자들의 의욕을 꺾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어 관계자는 “광고비에는 한 달 동안 몇 억의 돈을 쏟아 붓는 데 반해 고객들의 인터넷 뱅킹과 관련된 보안 프로그램 지출에는 인색한 것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동계올림픽 기간 광고 자료를 추산해 보면 한 금융기관의 광고비는 수억 원에 달한다.

실제 하나의 해킹 보안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한 프로그램 개발자는 “보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끝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 또한 문제가 없는지 끊임없이 발견하고 보완하고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프로그램의 경우 제품화하는 데 4~5년이 소요됐다. 개발 비용은 100억 원을 훌쩍 넘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이러한 금융권의 인색한 태도는 개발자를 양산하기는 커녕 도리어 포기하도록 만든다. 개발자의 의욕을 고취시키기는 커녕 떨어뜨리는 행동은 지양해주기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보통 금융권의 보안 프로그램 비용은 연단위로 계약을 한다.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큰 금융권일수록 계약 금액이 커지며 개인 사업자 단위일 때는 금액이 적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안철수 박사가 말한 바 있듯이 개인에게는 공익 목적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지만 기업에게는 그만큼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비용을 청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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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bnt뉴스
취재 이환희 기자, 전부경 기자, 이현아 기자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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