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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러 아프리카로 갈까, 유럽으로 갈까?

김민규 기자
2011-03-28 16:33:26

이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차(茶)를 즐긴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도심 빌딩숲에 우후죽순 들어선 커피전문점에는 산지에서 즐기는 것 같은 고품질의 커피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로 즐비하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은 비교적 트렌드에 민감하고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커피맛과 커피전문점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하기 때문에 커피전문점들은 다양한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잡고 충성심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차별화 전략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브랜드 특유의 인테리어. 브라운 톤에 원목탁자로 이루어진 미국식 커피전문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변신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글로벌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다양한 국가 콘셉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대륙을 돌며 커피를 즐기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대자연을 사랑하는 아프리카에서 커피를 즐기다

주 커피(ZOO Coffee)는 붉은 땅에서 연상되는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담은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붉은 색, 얼룩말 무늬, 다소 불규칙한 금속 패턴, 우거진 수풀 등의 요소를 매장에 녹여내며 아프리카 특유의 생명력을 미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전체적인 진한 초콜릿 느낌의 고재마감을 통해 안정감을 준 것도 돋보인다.

궁극적으로 ‘자연의 음료’라는 콘셉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주 커피. 아프리카 적인 디자인 요소에서 오는 역동성은 물론 매장에서 판매되고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호랑이, 원숭이, 코끼리 등 귀여운 동물 인형을 만나는 재미도 독창적이다.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이태리의 감성을 엿본다


파스구찌는 전반적으로 빈티지한 커피전문과 다르게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런 디자인의 원천은 감각적인 나라 이태리. 레드와 블랙, 화이트라는 색상을 사용하여 감각적으로 이태리 디자이너가 완성한 파스구찌의 콘셉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파스구찌 인테리어의 비밀은 벽면에 있다. 글로시한 느낌의 유리재질을 사용하거나 데미타세잔을 이용한 모자이크 타일로 연출하여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콘셉트를 선택한 이유는 차별화, 획일화 되어가고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파스구찌의 영역은 견고해 보인다.

카페이탈리코 또한 이탈리아의 화려하면서도 여유로운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의 원산지이기도 한 이탈리아와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접목시켜 천정을 노출시키고 나무나 시멘트 블록 등 자연주의적인 소재에 주목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종마를 메인 아이템으로 매장의 벽면에 작가가 직접 유화로 그린 이미지를 프린팅하여 이탈리아의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카페이탈리코는 ‘말’이라는 중세 건축물과 조형물에 쉽게 등장하는 소재를 사용하여 정통 이탈리아 커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문화와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빈티지한 유럽의 멋을 바라보다


카페베네는 ‘유러피안 모던 빈티지’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이지만 커피전문점을 하나의 유럽 광장으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통유리와 오픈도어, 플라워아트, 커다란 시계로 능청스럽게 유럽을 표현하고 있어 더욱 이목을 끄는 것이다.

정통 빈티지를 표현하기 위해 압구정점에는 실제 프랑스 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스틸 법랑 시계를 공수했으며 색감에서부터 컵, 글자의 폰트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예술적인 대중성을 기초로 누구나 쉽게 들려 즐기고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서 카페베네의 변신은 인상적. 파우더룸, PC석, 포켓볼 당구대, 서가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접목시켜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커피전문점, 한국적인 미를 가미하다

커피전문점의 인테리어 콘셉트가 꼭 국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할리스 커피는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신선하고 로맨틱한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적이면서도 로맨틱한 공간을 창출했다. 연두색의 브랜드 컬러를 사용하고 좌식 테이블, 그네형 의자, 절제된 미의 공간박스로 모던한 한국적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할리스의 한국적 요소의 선택은 토종브랜드라는 자부심이 원천이다. 공간부터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럽 출신의 디자이너 엑스테른 브링크 슈테판, 카를라 율리아를 섭외해 푸른눈으로 해석한 한국형 카페를 만들게 된 것.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와 테마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피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제공: 주커피, 파스구찌, 카페이탈리코,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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