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fe

자동차·IT업계, 핑크빛 구애에 여심(女心) 흔들

2011-02-25 14:06:17

[이현아 기자] 자동차, IT 업계가 화사한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다. 과거 10대 소녀들의 색상으로 여겨지던 핑크색이 은은한 메탈릭 핑크나 개성 있는 핫핑크 등 세련된 감각으로 재탄생하며 20~30대 여성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남성 소비자가 80%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와 IT 업계가 여성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컬러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다. 핑크색은 조작이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IT 제품의 이미지를 순화시키면서도 하나의 액세서리로 인지되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성 겨냥한 핑크색 경차에 이어 핑크 내비게이션 까지!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형차가 핑크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GM은 2010년 선보인 ‘핑크 마티즈(모나코 핑크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은은한 펄이 가미된 핑크 마티즈는 전체 마티즈 모델 가운데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며 매달 5천여 대가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기아차 역시 신형 모닝의 주요 타깃층을 20~30대 여성으로 삼았다. 신차 개발 과정부터 여성 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해 오일 무교환 변속기, 그립타입 도어핸들, 원터치 세이프티 선루프, 대형 선바이저 미러 등의 장치를 추가했다.

자동차 업계의 핑크 컬러 마케팅에 힘입어 내비게이션도 핑크색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오테크놀로지 코리아는 최근 제품 후면에 메탈릭 핑크 색상을 적용한 ‘미오 S450’을 출시하고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미오 S450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의 4.3인치 화면을 가진 ‘미니’ 제품으로 여성들이 애용하는 경차에 설치해도 시야가 많이 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모바일 IT 제품에서도 핑크 열풍 이어져
스마트 열풍과 함께 여성 소비자의 구매 비율이 높아진 모바일 IT 분야에서도 핑크색이 대세다. 2010년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핑크색이 적용된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2010년 9월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핑크색 모델인 ‘갤럭시S 핑크 팜므'를 선보이며 신세대 여성을 공략했다. 갤럭시S 핑크 팜므는 세련되고 그로시한 느낌의 핑크 컬러에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펄 기법을 적용해 로맨틱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팬택 역시 최신작 베가X에서 블랙, 화이트 색상과 함께 선명한 핫핑크 색상의 ‘시크릿핑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홈 버튼과 테두리를 금장으로 마무리해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대학생과 직장 여성들의 수요가 높은 노트북 업계도 핑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노트북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스테디셀러 모델인 바이오E 시리즈의 신형 모델(VPCEB45FK)에 핑크 색상을 적용했다. 앙증맞은 핫핑크 색상에 투명하게 빛나는 글로시 디자인이 적용된 바이오E 시리즈는 동일한 색상의 무선 마우스를 별도 액세서리로 출시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에이서 또한 핑크 넷북을 내놨다. ‘아스파이어 원 해피’는 파스텔톤의 캔디 핑크색 넷북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 여학생들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차세대 와이브로 기술인 인텔 와이맥스 모듈을 내장해 모뎀이나 단말기 없이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KT와이브로 결합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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