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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만의 작은 영화관을 갖고 싶다면? LG 미니빔TV(HX350T)

2011-07-26 15:40:17

[전부경 기자 / 영상 김현영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싸인’ 마지막 회에서,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라면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바로 배우 정겨운이 극중 침대에 누워 프로젝터로 TV 축구 중계를 보는 장면이다.

방송에서 짧게 지나간 이 한 장면에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프로젝터로 TV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낮에 커튼이 열린 방안에서도 프로젝터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프로젝터의 밝기가 좋다는 의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극중 평범한 직장인이 구입할 만큼 대중화된 가격이라는 것.


프로젝터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과거 수백만 원을 호가한 탓에 비싼 취미로 인식되던 ‘프로젝터로 영화 감상하기’가 지금은 보급형 프로젝터 출시로 한층 대중과 가까워졌다. 특히 몇 년 전만해도 HD화면(1080P)을 지원하는 풀 스펙 프로젝터의 가격은 구입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조금 고민은 해볼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이처럼 보급형 프로젝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 틈새를 파고드는 새로운 제품이 등장했다. LG전자에서 2011년 출시된 미니빔TV(모델명: HX350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존 제품군들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HDTV 자체 튜너를 내장하고 출시했다. 그 외에도 바뀐 점들이 많다.


- 작지만 필요한 기능은 다 가지고 있다.

“프로젝터를 왜 사용하세요?”라고 물을 때, 가장 처음 나오는 대답을 꼽자면 큰 화면이다. 특히 프로젝터로 TV나 영화를 보게 되면 이러한 장점을 명확히 드러내준다. 물론 이 부분은 가정용의 경우고, 사무용의 경우는 프레젠테이션이 주 용도가 된다.

HX350T는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 연결 없이도 프레젠테이션(PT)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프레젠테이션 환경이 준비되지 않은 곳(프로젝터가 설치되지 않은 회사의 회의실 등)에서도 바로 설치하여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HX350T가 자체 파일뷰어를 지원하면서 가능하게 된 결과다. 또한 Dvix 플레이어를 내장하고 있어 동영상도 자체 재생가능하다.

이 외에도 HX350T는 가격대비 다양한 입력단자를 제공해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가령 HDMI입력을 지원한다거나 RGB케이블을 통한 입력(D-Sub 변환을 통해), 일반적인 컴퓨터, 노트북의 출력포트인 D-Sub포트를 통한 입력 등이 가능해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HX350T에 들어간 또 하나의 기능 일반 동축케이블을 통한 TV입력이다. 또한 HDTV 튜너를 내장하여 함께 구성된 안테나를 통해 별도의 준비 없이 HDTV수신이 가능하다.

- 실제 사용 소감은 기대보단 만족, 하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 법

실제 사용을 위해 벽면 높이에 맞춰 책상 위에 HX350T를 배치하고 설치를 시도했다. 평소 기계와 친하지 않은 사람도 설명서만 보면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몇 가지 테스트를 위해 여러 가지 입력을 시도해봤다. 첫 번째는 가장 기본 형태인 HDTV 안테나를 사용했다. HDTV 안테나는 수신율이 높아 서울 도심의 일반 가정집에서 창문을 열지 않고도 방송을 보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HX350T 내장 스피커의 볼륨이 작은 것이 약점이다. 만약 실외에서 사용할 일이 있다면 주위 소음에 스피커 소리가 묻힐 수 있을 정도. 그러나 실내에서 별도의 오디오 장비를 연결해 이용하고자 한다면 논외의 내용이다.

HDTV 안테나에 이어 실제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셋탑박스와 연결해봤다. 최근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서, 각 가정에서는 디지털 신호를 수신하는 셋탑박스들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 가정에서 사용하는 셋탑박스는 HDMI부터 RGB케이블을 통한 출력 전통적인 동축케이블 등 다채로운 출력이 가능해, HX350T와 다양한 방법을 통한 연결이 가능하다.

활용 예제) MBC ‘나는 가수다’를 보기 위해 셋탑박스의 오디오 출력을 소형오디오로, 영상출력은 HDMI 케이블로 HX350T와 연결했다. 결과는 대만족. 음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답게 대형화면과 함께 들려오는 멋진 소리는 큰 감동을 전해준다.

다음에는 HDMI 케이블을 통한 HX350T의 다양한 확장능력을 테스트했다. 먼저 HX350T와 노트북(2007년도 제품. 노트북 대부분이 HDMI를 지원한다)을 HDMI 케이블로 연결해봤다. 케이블 연결만으로 영상과 소리 둘 다 입력이 되는 등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HDMI 케이블을 이용해 DVD 플레이어, 셋탑박스, 스마트폰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사용자에 따라 영화감상, 웹서핑, 게임,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확장의 폭이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이 밖에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D-Sub 입력은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용자에 따라 이용을 잘 안하게 되는 입력단자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입력방식을 사용해도 LG전자의 TwinXD 엔진을 통한 생생한 영상의 색감을 통해 최고의 화질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LED광원을 사용해 램프의 수명이 비교적 장시간인 3만 시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조금씩 남는다. 스펙상으로는 HDTV도 지원가능하다고 하나 실제 출력 최대 해상도는 XGA(1024×768), 최대입력 해상도는 1680×1050으로 HDTV의 규격인 1080p(1920×1080)를 지원하지 못한다. 또한 밝기가 300Ansi로 어두워 빛이 많은 상태에서는 선명한 화면을 즐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HX350T의 특징이 작은 크기와 낮은 전력소모(100W)임을 감안한다면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이 밖에 리모콘을 통한 간단한 조작 방법은 처음 만져보는 사용자들도 쉽게 적응 할 수 있었다. 특히 40도까지 지원되는 키스톤 기능은 화면 조정을 한결 편리하게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 가격대 성능비 우수한 다목적 프로젝터 HX350T

처음 HX350T 출시 소식을 듣고 출시가격과 현재의 프로젝터들을 비교해 본 기자의 처음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동급 사양의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 과연 실제로 그만한 가격대 성능비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만져본 소감은 '그만한 성능을 충분히 냈다'고 판단됐다. 휴대가 가능해 이동이 잦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상태를 보여준 점 그리고 다양한 입력 지원을 통해 높은 활용성을 보장한 점은 동급 대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기 때문.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낮은' 밝기는 여전히 아쉽다. 낮에도 TV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렌즈의 밝기 사양을 높인다면, HX350T 이름에 걸맞게 TV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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