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fe

'삼성 vs LG' 이번에는 세탁기 싸움?

2011-03-24 11:17:45

[전부경 기자] 스마트 TV에 이어 이번에는 세탁기 점유율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자존심 싸움이 번지고 있다.

이는 3월23일, 삼성전자가 삼성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진행된 세탁기 신제품설명회에서 자사의 드럼세탁기가 국내와 미국 하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즉각 반박했다.

LG전자는 보도자료에서 2010년 ▲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1위(수량 44.6%, 금액 46.0% / GFK 기준)를 차지한 것은 물론 ▲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 분문에서도 1위(수량 48.4% / GFK 기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 미국 시장에서도 드럼 세탁기 부문 1위(수량 20.9%, 금액 21.9% / 스티븐슨 컴퍼니 기준)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라 금액 기준으로 (LG 전자는 수량 기준 1위) 2010년 드럼 세탁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에서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NPD의 조사 결과 2010년 하반기 1위를 달성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처럼 서로가 1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에는 공신력 있는 조사기관의 부재에 있다. 먼저 국내의 경우 생활가전업계에서 공신력 있는 시장조사기관의 경우 GFK 외에 거의 전무하다.

이에 GFK 측에서도 과거 쿠쿠와 리홈의 점유율과 관련해 한 차례 논쟁이 퍼지자, 데이터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GFK 데이터 인용과 관련된 기준을 세우기도 했다.

자료의 객관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 해당 기사에는 자사 매출만 표기하고 ▲ 기타 브랜드에 대한 간접 추정 및 제품별 점유율 및 판매순위 외부활용을 금지한다. 또한 ▲ 조사 기간(최소 6개월 ~ 최장 24개월)이나 ▲ 전국 오프라인 판매 기준을 명시하고 ▲ GFK의 동의 및 사전 승인 후 활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 판매량 및 판매액에서 2% 이상 차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자사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짧은 기간 데이터만을 사용해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이번 사건처럼 판매 금액이 0.2% 정도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을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광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차이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양사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의 자료가 다르기 때문인데, 기업에서는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자사에 유리하게 나온 조사기관의 수치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1위를 차지한 NPD의 자료를,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의 자료를 가져다 내세워 1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스마트 TV기술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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