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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한나 푸드스타일리스트 “쿡셀 프라이팬, 주부의 감각과 성향 보여주는 척도”

2018-09-14 15:39:04

[황소희 기자] ‘음식을 통해 판타지를 창출한다’는 비전 아래 맞춤식 푸드 디렉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푸드스타일링의 기업화를 구축한 푸드판타지. 그 중심에는 푸드판타지 대표이자 푸드스타일리스트 유한나가 있었다.

창의적인 푸드스타일링과 디렉팅을 통해 푸드 화보, 광고, 방송 촬영 및 레스토랑 컨설팅과 같은 외식 사업까지 식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유한나와 블랙큐브코리아의 쿡셀 프라이팬이 콜라보레이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콜라보레이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16년 동안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 유한나의 이야기와 쿡셀 프라이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푸두판타지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유한나입니다. 연성대학교 겸임 교수와 경기대학교 박사 과정 수업을 같이 맡고 있습니다”

Q. 푸드판타지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푸드판타지는 전반적으로 음식과 상업적인 것에 관련된 광고나 영상 화보, 잡지 지면 촬영 등 요리가 등장할 때 더 맛있어 보이고 맛깔스럽게 연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일을 넘어 음식에 대한 스토리, 정체성을 같이 고민해서 음식이 브랜딩 되는 과정을 담아내는 역할이죠. 쉽게 말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이나 음식을 구매할 때,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푸드판타지가 하는 가장 중심적인 일이고요. 작년부터 레스토랑 오픈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메뉴 개발과 콘셉트를 정하는 일이죠”

Q. 쿡셀과 콜라보레이션 화보 촬영을 진행한 소감

“주방에 있는 제품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나를 보여주는 척도라면 주방에서 어떤 주방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지는 주부의 감각이나 성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척도라고 생각하거든요. 쿡셀 같은 경우에는 모던하고 시크한 디자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주부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급작스레 손님이 오면 촌스러워서 감추고 싶은 주방 도구가 있잖아요. 쿡셀은 주방 어디에 둬도 멋스러움을 높여주는 주방 도구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쿡셀 프라이팬과 함께한 화보 촬영이라 더 좋았어요”

Q. 쿡셀 프라이팬을 직접 사용한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요?

“요리하면서 프라이팬에 가장 불만인 부분이 바로 음식이 눌어붙는 것인데, 쿡셀 프라이팬은 아주 매끄럽게 조리가 되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쿡셀 프라이팬을 활용해 각기 다른 종류의 5가지 요리를 만들었는데, 어떤 음식도 눌어붙지 않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조리할 수 있었어요. 음식을 태울까 겁을 내는 요리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프라이팬을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프라이팬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가 굉장히 중요하죠. 건강을 생각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사용하지만, 조리할 때 음식이 눌어붙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요. 눌어붙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름을 많이 둘러 튀기듯이 요리하는 데 오히려 더욱 건강에 좋지 않죠. 쿡셀 프라이팬은 스테인리스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코팅이 매우 잘되어 있어서 사용하기가 굉장히 편했어요. 건강한 소재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라면 쿡셀 프라이팬을 추천해요”


Q.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된 계기

“본격적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고자 한 건 대학교 때에요. 대학 시절 전 학년이 연합 엠티(모꼬지)를 갔는데, 혼자서 두부김치 200인분, 김치전 100인분, 찌개 200인분을 다 만들어내는 것을 학과 교수님이 눈여겨보셨나 봐요.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며 무대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는데, 교수님께서 푸드스타일링을 해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만 해도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적인 정의가 등록되지 않았어요. 교수님 소개로 1세대 푸드스타일리스트 조은정 선생님께 푸드스타일링을 배웠어요. 1년 정도 배우고 나서 용감하게 일을 시작했죠. (웃음) 바로 명함을 파서 포트폴리오와 함께 유명 매거진에 싹 돌렸어요. 그렇게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첫 잡지 지면 촬영을 하게 됐죠”

Q. 혼자서 그 많은 음식을 다 만들어 내는 게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증조할머니부터 친할머니, 부모님, 제 동생까지 4대가 함께 산 대가족 집안이에요. 제가 도와드리지 않으면 엄마가 일을 너무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어요. 아직도 초등학교 때 목욕 의자 갖다 놓고 올라가서 설거지했던 기억이 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하는 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Q. 푸드스타일링에 관한 다양한 도서도 발간하셨는데,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27살 때 처음 부산에 있는 대학교 푸드스타일링 학과에서 겸임 교수직을 맡게 됐어요. 가서 수업해야 하는데 교재가 없는 거예요. 당시 수업을 위해 대학교 교재를 만든 게 제 이름을 내건 푸드스타일링 도서 출판의 시작이었어요”

Q. 푸드스타일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푸드스타일링을 하는 목적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광고가 목적인지, 화보 촬영이 목적인지 등등이요. 푸드스타일링이 어떤 쓰임새로 활용되는 지가 중요해요. 활용도와 목적에 따라 스타일링이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면 푸드 화보는 특별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대로 콘셉트 방향을 정할 수 있어요. 브랜드 촬영의 경우 지면 광고라면 텍스트의 위치부터 광고의 활용도까지 모두 생각해서 연출하죠. 물론 음식을 예쁘고 세련되게, 콘셉트에 어울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푸드스타일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기대 효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죠”

Q.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끈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답할 때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시는데요. 푸드스타일링하면 보통 창의성이나, 감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타고난 감각도 있지만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감각이 더 크죠. 아카데미 학생들, 대학생들, 직원들까지 수많은 학생을 가르쳐보면 처음에 못 하던 학생이 지금은 정말 잘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버티지 못한다면 아무리 감각과 재능이 뛰어나도 소용이 없죠. 그래서 저는 끈기 있게 버틸 수 있는 우직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요즘에는 SNS를 통해 음식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음식 사진을 잘 찍는 팁이 있을까요?

“그릇보다 내용물을 너무 많이 담으면 예쁘지 않아요. 그릇에 70%를 채워주는 게 좋죠. 그리고 음식에 볼륨감이 있으면 더 맛깔스러워 보여요. 그릇에 담을 때, 펼쳐서 담기보다 봉긋하게 올라오게 담는 것이 좋아요. 요리를 담을 때 그릇에 소스가 묻게 되는데, 냅킨으로 깔끔하게 닦아주면 더욱 정갈하고 맛있어 보여요. 그릇과 음식 간에 보색을 매치시키면 훨씬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녹색 샐러드에 빨간색 방울토마토라던가, 빨간 토마토 파스타에 허브 하나를 올려주는 거죠. SNS에 업로드 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는 뷰를 어느 정도 통일화해서 올려주면 피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Q. 음식을 맛있게 보이기 위한 이색적인 방법이 많다고 들었어요

“고기에 윤기를 더하기 위해 헤어 에센스를 사용한다거나, 뭔가를 고정해야 할 때 헤어스프레이를 쓰곤 해요. 며칠 전 김치 광고 촬영을 할 때는 키친 타올을 찢어 김치 양념을 묻혀서 사용했어요. 배춧속이 비었을 때, 사이사이에 끼우면 더욱 알찬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실제로 광고에는 15초, 30초 짧게 지나가지만, 그 속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노력이 담겨 있어요”



Q.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요

“독일의 한 방송사에서 독일 스타 셰프와 한국을 대표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대결을 다루는 ‘인생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푸드판타지 스튜디오에서 독일 셰프와 함께 대결했던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올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독일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했던 터라 더 재밌는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최근에 아웃백 광고 촬영을 진행했는데, 영상 미쟝센도 정말 좋고 특히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보여줄 수 있었던 광고라 많은 애정이 가요. 아웃백 광고 같은 경우에는 씨즐이 큰 부분을 차지했어요. 씨즐은 음식을 만들 때 나는 지글지글 같은 소리를 뜻하는데, 영상에서는 식감을 강조할 때나 소리를 극대화할 때 많이 사용돼요. 그래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하는 일의 비중이 굉장히 높고 중요하죠. 총 1분짜리 영상인데 3일을 찍었어요”

Q.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일에 열정을 갖고 몰두할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인가요?

“일을 대하는 방식이 남들과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가는 미션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안에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미션 클리어 하듯이 제대로 끝내죠. 그렇게 일 년이 지나니까 많은 경험이 쌓이고 오 년이 지나니까 경력이 쌓이더라고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는 게 타고난 성격인 것 같아요. (웃음)”

“또 하나 고마운 게 바로 저희 직원들이에요.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제가 자리를 잡고 갈 수 있고, 그만큼 성장하게 되니까 저도 직원들한테 뭔가를 베풀 수 있는 선순환이 된 거죠. 든든하게 제 역할을 해주는 직원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Q. 일하면서 고충도 있을 것 같은데요

“육아를 병행하는 게 가장 힘들죠. 그래도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지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과 함께 잡지 촬영도 많이 하고, 제 책 표지 촬영도 했어요. 쉬는 날에는 아이들한테 모든 시간을 다 쓰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제시간은 한 달 중 하루도 없지만요. 그래서 출장 가는 저희 신랑을 되게 부러워해요. (웃음)”

Q. 미래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해요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무엇인가에 대해 좁고 깊이 있게 아는 것보다 넓고 얕게 알아야 해요. 푸드스타일링은 한식, 양식, 중식, 일식부터 식문화, 영양학, 디자인, 색채, 조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해요. 하나를 깊이 있게 알기보다 얕지만 폭넓게 다양한 시각을 갖춰야 하죠.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말고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사물을 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근성이 있으면 더 좋겠죠”

Q. 앞으로의 계획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대체로 개인이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데, 저는 그 부분을 개선하고 싶어 회사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욱 회사를 확장하고 싶어요. 기존의 회사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개인 브랜드의 느낌이 강한데, 푸드판타지는 회사에 소속돼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모두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어요. 음식에 관련된 일을 기획부터 사진 및 영상 촬영, 푸드스타일링과 디자인 완성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푸드 토탈 에이전시의 개념을 추구하고 있어요”

에디터: 황소희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이재엽, 정인석
영상 편집: 유혜윤
프라이팬: 쿡셀(Cookcell)
헤어: 크로체나인 하리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손은임 대표
장소: 푸드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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