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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의 미디어 세상]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만든 1인 미디어 시대 ④

2019-10-21 16:41:33

이번 편에서는 MCN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MCN은 ‘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로 우리말로 다중채널네트워크라고 한다. 이는 여러 개의 유튜브 채널과 제휴한 조직을 의미하며 각 채널의 크리에이터와 계약하고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 및 판매, 교차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쉽게 말해 연예인으로 치면 소속사 개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MCN을 간략히 소개한다.

미국의 메이커스튜디오: 유명 유튜버인 Kassem G, Shay Carl, Lisa Donovan 외 6명이 만든 대규모 MCN, 현재 디즈니에 인수되었다.

캐나다의 브로드밴드TV: 세계에서 두번째로 생긴 MCN이다. 10만영이 넘는 유튜버가 소속되어있는 거대한 MCN이다.

일본의 UUUM: 세계 최조이자 일본 최대 규모의 MCN.다양한 분야의 일본 유튜버들이 소속되어 있고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 중 하나인 HIKAKIN이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CJ ENM의 MCN사업 부문 브랜드인 다이아TV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MCN 기업이며, 케이블 시장의 강자인 CJ ENM답게 2017년부터 전용 채널도 운영 중이다. 유명 유튜버인 대도서관이 설립한 엉클대도를 방계회사로 두고 있다.

그리고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있다. 도티로 유명한 유튜버인 나희선이 구글코리아 직원이였던 친구 이필성과 함께 공동창업 하였고 올해 6월에는 YG와 계약만료로 FA가 된 유병재를 영입하면서 연예계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뷰티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레페리,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데마시안, 주로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비디오빌리지 등이 있다.

MCN은 예전 소셜커머스 때처럼 많은 업체가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영향력이 생기고 광고시장의 점유율이 늘어나자 이들을 통해 관리 해주는 곳이 생겼으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광고 영역부분과 이미지 메이킹부분을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크리에이터들은 편집, 촬영, 방송장비, 세무 등 처리해야 할 것이 많다. 1인 미디어에서 시작된 일이기에 매니저 역할을 해주는 사업이 국내에선 MC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광고를 유치, 컨텐츠 제작과 초상권을 관리하고 잠재고객을 유치하고 이들의 영향력을 통해 제품을 팔거나 만드는 일을 한다. 이와 같이 MCN은 크리에이터를 지원하여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다.

하지만 메이저로 대변되는 소수의 MCN을 제외하고는 기본이 되는 관리의 수준은 아직도 처음의 목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반 연예기획사처럼 소속사 크리에이터들의 세무, 스케줄, 저작권 등 모든 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MCN이 더 많다. 물론 대형MCN 기업들은 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나 영상, 사진 등을 제공하여 이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기도 한다.

또 크리에이터의 수익 분배를 기반으로 움직이다 보니 발생되는 문제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컨텐츠를 기반으로 유명해진 유튜버가 대형MCN과 계약을 맺는다. 대형MCN은 이 유튜버를 이용하여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수의 광고를 연결한다. 몇몇 작은 MCN들은 Live 수익 또한 배분을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는 연예인의 수익을 만드는 것부터 도와주지만, MCN 회사들은 광고를 제공하거나, 크리에이터의 몸값을 불려 수익 증대를 도와주는 것이기에 MCN과 크리에이터 사이의 수익배분에 관한 의견 차이는 더욱 간극이 클 수 밖에 없고, 많은 MCN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MCN회사와 크리에이터는 돈을 벌기 위해 광고를 찍어야 하고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대하며 방송을 보게 되지만 매번 광고 중심의 방송에 실망하고 불만을 가지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위의 상황이 실제로 벌어져 운영에 심한 타격을 입는 MCN들도 존재한다. 그만큼 이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 구독자는 쉽게 떠나고 공들여 만든 콘텐츠도 쉽게 외면한다. 한번의 실수로 오랫동안 쌓아왔던 구독자수도 반 토막 날 수 있다. 하지만 유튜버나 MCN 모두 광고의 수익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므로 포기할 수 없다.

다음 편에는 이 시장의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광고에 대한 흐름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원커넥션 김정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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