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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우 “최종 목표는 ‘믿보진’, 훗날 기획부터 촬영까지 ‘이종우 쇼’ 진행 욕심”

이진주 기자
2021-12-28 11:22:00

[이진주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종우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채로운 무드를 발산했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이종우가 있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직업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밝히는 등 스스로를 증명해 보였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촬영에서 그레이 니트와 클래식한 손목시계로 남성적인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심플한 수트 셋업과 안경을 착용하며 부드러운 매력을 과시했다. 이어 ?한 헤어 스타일링에 셔츠와 슬랙스의 미니멀 조합으로 섹시함을 배가시키며 완벽하게 소화했다.
Q. 요즘 근황이 어떻게 되나.
“정신없지만 행복하다. 3년 동안 몸담은 스포츠 방송사를 퇴사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어 가는데 이렇게 바쁘게 보낼 줄은 몰랐다. 라이브커머스, 게임 중계, 예능 등에 출연하면서 어떤 방송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고 있다. 그리고 늘 꿈꿔왔던 bnt 화보 촬영까지 진행하게 돼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웃음)”
Q. 얼마 전 ‘제10회자랑스런한국인대상’ 라이브 미디어진행 남자 부문 대상을 받은 소감은?
“너무 과분한 상이다. 현장에는 나뿐 아니라 사력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모두가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저 방송에 진심을 다한 부분에 대해 ‘고생했다’는 의미로 받은 상인 것 같다. 함께한 방송 파트너, 제작진, 가족들에게 아낌없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쇼호스트 직업은 운명과도 같다고. 어릴 때부터 언변이 뛰어났던 모양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중학생 시절 학부모 참관 수업 때는 발표를 하다가 대사를 잊어 펑펑 운 적이 있을 정도다(웃음). 심지어 가족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말을 너무 느리게 하는 바람에 어머니께 야단맞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책을 소리 내서 읽었고 ‘어떻게 하면 말을 재밌게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오래 전부터 ‘쇼호스트’가 될 운명을 스스로가 만들어 온 게 아닌가 싶다”
Q. 스포츠 캐스터부터 쇼호스트까지 활약이 상당하더라. SNS에 본인 활동을 스크랩해놨던데, 그간의 커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하하. 내 SNS는 보이는 일기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창작을 좋아했는데 학창 시절에는 만화를 그렸고 여행을 다녀오면 브이로그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요즘은 내가 참여한 방송을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편집하고 게시해 많은 분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간혹 지칠 때쯤 피드를 정주행하면서 힘을 내기도 하고 ‘열심히 살았구나’하고 그간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더라”
Q. 쇼호스트를 하며 의외의 수확이나 발견도 있을까?
“삶의 지혜가 생긴다고 할까? 워낙 많은 상품을 접하고 공부하다 보니 쇼핑할 때 아무거나 사지 않게 된다. 하나하나 비교해보고 구매를 하니 제품을 사용할 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지혜로운 쇼핑을 하시는 어머니와도 말이 잘 통하게 됐고 가족들과의 대화가 활발해지고 화목해진 게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Q. 식품, 전자기기, 패션, 이미용 등 다품목을 취급하다 보니 얼떨결에 취미 부자이기도 하겠다. 요즘 가장 즐겨하는 취미 활동은 무엇인가.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쇼핑에 빠질 줄 몰랐고 심지어 최근에는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생겼다. 어렸을 때는 쇼핑을 가면 1시간 이상을 못 버텨 했는데 요즘은 아울렛에 온종일 있기도 한다(웃음)”

Q. 라이브커머스를 함께하며 가장 호흡이 좋았던 파트너는?
“한 분을 뽑기는 어렵고 정말 나와 ‘호흡’했던 파트너들인 것 같다. 스포츠 용어를 빌리면 ‘티키타카’라고 하는데,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소통하는 파트너를 만나면 몇 시간을 방송하든 시간이 빨리 가더라. 그래서 ‘말 잘 하는 파트너’보다 ‘잘 들어주는 파트너’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Q. 소녀시대 효연(효사장)과의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부캐들 간의 세계관 충돌은 없나(웃음).
“가끔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있다. ‘오늘의 셀럽-효사장’에서 부캐인 ‘쫑사원’이 ‘쫑대리’로 승진했을 때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본캐 이종우의 실화는 아니었지만 방송할 때만큼은 정말 기뻤다. 사실 소녀시대 효연 님과 방송하는 자체만으로 큰 행복인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게 대해주시고 꾸준히 연락하며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Q. 완판 신화도 계속해서 갱신 중이다. 쇼호스트로서 다음 목표가 있다면?
“기획부터 촬영까지 내가 모두 관여한 ‘이종우 쇼’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라이브커머스 형태도 다양해진 만큼 좋은 상품은 물론 시청자를 위한 재미 요소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고민을 늘 하고 있다”
Q. 생방송인 만큼 변수도 실수도 많을 듯하다. 아찔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소한 돌발 에피소드가 많았다. 한번은 시간 관계상 소고기를 급하게 굽고 시식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스테이크가 겉만 익고 안에는 핏물이 그대로라 육회나 다름없었다. 맛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잘 씹히지 않아서 삼키지도 뱉지도 못해 막막했다. 이후 쿡방을 할 때면 시간을 더 투자해서 맛있는 음식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Q. 최근 tvN ‘라켓보이즈’에 출연하며 첫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깔끔한 진행과 훈훈한 비주얼로 시청자와 방송 관계자를 모두 만족시켰는데, 어떤 경험이었나.
“설렘의 연속이었다. 예능 출연이 장기적인 목표였는데 이렇게 빠르게 실현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평소 예능 방송을 즐겨보는 나로서는 팬으로 지켜봤던 출연진분들과 함께하니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현장에는 수많은 카메라와 제작진이 하나의 콘텐츠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 출연진분들도 10시간 이상 녹화를 진행하는데도 지친 기색 없이 웃으면서 인사해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Q. 나아가 요즘 스포츠 예능이 뜨고 있는데,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라켓보이즈’를 비롯해 ‘골 때리는 그녀들’, ‘뭉쳐야 찬다’ 등 많은 스포츠 예능들을 챙겨보고 있는데 사실 어디에 출연하든 행복할 것 같다. 어떤 종목의 캐스터 역할도 좋고 동시에 직접 경기를 뛰는 출연진으로 참여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Q. 실제로 가장 잘하는 스포츠 종목은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했다. 구기종목이라면 어떤 스포츠든 즐기면서 할 수 있을 정도다. ‘라켓보이즈’ 촬영 때는 중계하는 도중에 뛰쳐나가서 함께 배드민턴을 치고 싶더라. 군대에서 족구, 탁구를 많이 했는데 할 수 있는 자리라면 뭐든 해보고 싶다(웃음)”
Q. 스포츠 중계에 이어 e스포츠까지. 욕심도 욕심이지만 전부 소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아직 맛있게 먹지는 못하는 것 같다. 스포츠만큼 e스포츠도 세계관이 넓고 쌓여온 역사들이 많다. 또 게임마다 특성이 다르다 보니 재미 포인트도 가지각색이더라. 현재까지 PUBG(배틀그라운드), LOL(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4, 카트라이더를 중계해봤는데 공부할 양이 상상 이상이었다. 아직 쌓여 있는 과제가 많아서 틈틈이 채워 나갈 예정이다”
Q. 피드백 확인도 열심히더라. 하나를 하면 끈질기게 파고드는 스타일인가 보다.
“실패의 경험이 많아서랄까. 대충해서는 뭘 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것을 견딜 수가 없더라. 방송이 끝나면 매번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다. 그래도 모든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가끔 실수를 하는 장면도 오히려 예능 같아서 웃음이 터지더라(웃음)”
Q. 차은우 닮았다는 평도 봤다. 닮은꼴로 언급된 소감은 어떤가.
“너무나도 과분하다. 무엇보다 차은우 님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방송 중에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차은우가 아니라 (발에) 차인우다’라고 답한다(웃음)”

Q. 현재 직업 만족도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쁜 일정을 마다하진 않고 있다. 체력이 남는 한 더욱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방송으로 보답 드리고 싶다”
Q.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다. 말하기와 듣기의 기술을 전수해 준다면?
“큰 기술은 없는 것 같다. 대화할 때 어떤 자세를 갖느냐가 중요하다. 대부분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더라. 나의 주관으로만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이야기도 내 이야기처럼 생각하면 말하기와 듣기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입장 바꿔 생각하기’는 어디에나 적용되는 중요한 말인 것 같다”
Q. 반면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힘에 부치는 점은 없나.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지치는 부분은 있다. 프리랜서로서 일이 언제 끊길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진 적이 있지만 늘 마음속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으면서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그만한 결과물이 따라오더라”
Q. 그렇다면 이종우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똑같은 방송을 지양한다. 어떤 방송이든 포맷이 같으면 결국 주제나 상품만 바뀌고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늘 그런 익숙함에 반기를 들려고 한다. 이전에 했던 멘트는 안 쓰려고 하고 새로운 것은 없는지 시청자가 기대할 만한 스토리를 고민하며 방송을 준비한다.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좋은 변수’를 만드는 게 나의 차별점이 아닐까”
Q. 수트 핏이 예사롭지 않다. 몸매 관리 비결은?
“하하. 요즘 관리를 많이 못 해서 부끄럽다. 예전에는 P.T를 받았는데 바빠지면서 헬스장을 많이 못 갔다. 그래도 잠들기 전에 맨몸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중요한 촬영이 있을 때는 야식을 안 먹거나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Q. 홈쇼핑이 날로 핫해지는 만큼, 인기도 실감하고 있겠다. 실제로 많이 알아봐 주시는지.
“최근 어플을 통해 물건을 판 적이 있는데 구매자께서 감사하게 알아봐 주셨다. 당시 초췌한 상태였는데 좀 더 꾸미고 나갈걸 그랬나 싶었다. 가끔 이렇게 알아봐 주시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길을 가다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면 ‘혹시?’라고만 물어봐 주셔도 친절하게 인사드릴 테니 편하게 다가와 주셨으면(웃음)”
Q. 곧 2022년이다. 새해 목표는?
“올해만 같았으면 좋겠다. 다이어트도 빼는 것보다 유지가 어렵지 않나. 지금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하고 싶고 하나만 욕심 부리자면 올해보다는 조금 더 건강에 신경을 쓰려 한다”
Q. 지금의 영역에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어떤 프로그램이든 믿고 볼 수 있는 진행자가 되는 것. ‘무한도전’의 팬으로서 유재석 님의 진행 방식을 눈여겨보며 컸고 다른 아나운서와 쇼호스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훗날 후배들도 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한없이 부족한 나를 믿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어떤 방송을 하던 응원 해주셔서 힘을 얻는다. 올해도 너무나 고생 많으셨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또 내년에는 더 큰 수확을 얻기를 간절히 응원하겠다. 새해에는 더 재미있는 프로젝트와 콘텐츠로 찾아뵙겠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서영록
헤어: mimm 하영
메이크업: mimm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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