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갈등은 서로가 원하는 바를 잘 모르거나 지나친 기대를 할 때, 의사소통이 안 되거나 남편의 역할이 지혜롭지 못할 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고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의 성장 문화와 삶의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많은 시어머니들은 달라진 세대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며느리의 행동을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단정 짓는다. 그래서 며느리가 명절 두 번 중 한 번은 친정에 가겠다고 하면 시댁을 우습게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며느리는 부부의 동등한 입장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시어머니도 며느리를 일부러 괴롭히려는 의도는 아니며 자신의 의식에 따라 주장을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사회는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바뀌고 있으며 가정 구조도 집안이 아닌 부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한복을 입었지만 지금은 여자도 바지를 입는 것처럼 시어머니도 가정 구조나 사회의 변화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고부간이 각각의 문화 속에서 익힌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갈등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가부장 의식을 벗고 양성 평등 의식을 지닐 수 있도록 시대와 역할, 관계의 변화를 합리적으로 시어머니께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제공: 월간 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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