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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넌 도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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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우리 안의 남성' (학지사)

요즘 같은 시대에 남녀차별,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적인 마인드는 보편적으로 사라진지 오래. 혹여 아직 남아있다 하더라도 진부함으로 치부당하기 십상이다.
 
과거, 오래 전부터 여성에 대한 불평등 문제는 언제나 화제 거리였다. '여성 불평등'이란 논지가 강하게 인식되는 순간부터 여성학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남성에 대한 논의는 어떠한가. 

최근, 남성 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 남성은 여성보다 바느질에 서투르고, 여성은 남성만큼 자동차 수리에 능숙하지 못할까? 간단하게, 성장기 여성과 남성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학습됐다는 간단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그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쳤단 말인가?

여성과 남성이 성 역할을 인지하는데 있어, 학습의 대상자로선 부모, 손위 형제, 친구들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교과서나 그림책 속에서 '소년들은 차를 수리하고 있는 아버지를 지켜보고, 소녀들은 어머니가 바느질하는 것을 지켜보는 장면'을 목격한다. 점진적으로 아동은 그런 기술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학습이 시작된다.

만약, 소년이 바느질에 관심을 보이면 어떤 반응일까? 가령, 친구들은 '계집애'나 할 것 같은 바느질을 소년이 하는 것을 보고 그를 놀릴 것이다. 부모는 "너는 그것을 배울 필요가 없다. 바느질은 여자가 할 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어머니는 바느질 하는 아들을 격려하지 않을 것이며, 아들은 점진적으로 관심을 잃게 될 것이다. 결국, 가장 흔한 시나리오로 그 소년은 바느질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될 것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소년들이 이성의 행동을 보이게 되면 어린 시절부터 호되게 질타 받는다고 한다.

소녀들은 지위의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지만, 소녀들과 노는 소년들은 남성 친구들로부터 조롱당하거나 배척당하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부모들은 사춘기가 될 때까지 사내 같은 여자 아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여자 같은 사내아이라면 유치원 전부터 심각하게 걱정하곤 한다. ‘여성적인’ 행동에 대한 질타 때문에, 소년들은 여자다움과 여성을 '내가 하면 안되는 것'으로 인지하기 시작한다.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좌), '두사부일체' (우) (스틸컷)

또한 성인 남성이 친구에게 "어제 우리가 다퉈서 너무 속상했어. 그래서 어제 한잠도 자지 못했는데. 넌 정말 내가 화가 나지 않았다고 믿어?"라고 말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앞의 대사는 확실히 '여성적'으로 앙탈부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새삼, "우리가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남성'의 특성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남성은 천성적으로 강인한 존재인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과연 남성의 표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에 '우리 안의 남성'(Christopher T. Kilmartin 저, 김지현 외 공역, 학지사)에서 저자 Kilmartin 교수는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우리가 남성의 생래적 특성으로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제도적으로 강제된 것이지, 남성 본연의 모습은 아니다. 남성의 본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넓고 깊다"

성역할은 사회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과거의 '성'역할에 묶여있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구석기 시대 사람인냥 취급받기 일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성역할에 대한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고, 특히 남성들에게 부합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향과 현재의 상황을 함께 인식해야 발전도 이룰 수 있다. 세대와 함께 흘러가지 못한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남성 본인부터가 변화해야 할 터. 건강한 삶을 성취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남성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남성은 언젠가부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감독한다. 매우 많은 남성들이 '남성적이다'라는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맞게 살아가려 한다. 이러한 표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남성 성역할 규준의 내용들은 남성이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여! '남자다움의 포로'에 얶매이지 말자. 억지로 자신의 행동을 규제한다면 결국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개별성을 잃게 될 것이다. (자료제공: 학지사, 우리안의 남성)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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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8 11:54 / 수정: 2010-10-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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