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섹스

[커플상담 Q&A] 나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그

2014-05-08 17:25:01
▷ Q.
결혼한 지 5년 된 주부입니다.
남편의 어머니께선 (남편이)어릴 때 가출하시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남편은 가족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안쓰러운 마음이 사랑으로 변해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어요.

남편에겐 친구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보다 친구들을 더 사랑한다는 거예요.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건 기본이고, 친구와 관련해 한 마디라도 할 때면 때릴 듯이 흥분하곤 합니다. 힘든 어린 시절 ‘친구들이 많은 의지가 됐겠구나’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봅니다. 하지만 현재의 배우자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요?

남편은 점점 더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말로는 아니라지만 친구와 제가 물에 빠지면 친구부터 구할 사람이에요.

▷ A.
얼마나 섭섭하고 얼울합니까?
‘괜히 결혼했구나…, 이럴 바에야….’ 하는 후회가 생길 것 같군요. 답답하고 소외감이 느껴져 더욱 외롭겠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학창시절 친구들이 있어 그 순간을 버텨냈다고 하시는 걸 보면, 당신은 남편이 친구를 아끼는 이유를 알고 또 그것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을 이해하다가도 친구들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당연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편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당신이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고 묻는다면 남편은 아내라 대답하겠지요. 그러나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비슷한 질문을 반복한다면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으로 느끼고 결국엔 당신 말에 반박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 서로 기분만 나빠지고 신뢰에 금이 갈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걸 그대로 인정하면 어떨까요? 속마음은 다르다거나 진실은 그게 아니라는 등의 의심이 들더라도, 일단 남편의 말을 수긍해주세요.

남편 입장에서는 친구들과 아내에 대한 느낌이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물론 아내를 더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하겠지만 친구들 역시 소중하므로 무관심해지기 어렵겠지요. 남편은 양친이 안계시므로 친구들을 친지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혼 초기 아내들이 시댁 식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듯이, 그런 시선으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세요.

남편에게서 그들보다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확인을 받으려 하지 마세요. 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고픈 생각이 들면 자신이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십시오.

명심하세요!!
남편과 친구들의 관계를 인정해주고 각 관계의 경중을 따지지 않을 때, 남편은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믿고 존중하게 된다는 것을.
(자료제공: 은행나무 부부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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