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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미안하다” 길들이기 ②

김희정 기자
2014-05-10 22:37:41
조건을 알아낸 다음에는 기대와 연합되는 것을 파악하여, 조건화에 따라 발생된 상황이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인지 확인해본다.

사례 1의 조건, 기대, 연합요소 및 결과
▷ 아내의 상황(동생과 제수씨를 처자식보다 더 위해줌)을 구성한 조건
: 남편은 동생들과 제수씨를 처자식보다 더 위해줌.
▷ 기대 :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 연합요소 : 남편에 대해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
사과와 더불어 다시는 그렇게 안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싶은 생각.
▷ 조건화된 상황의 결과 : 남편의 침묵, 남편의 외박.

▶ 남편의 상황(항상 말을 그따위로 함)을 구성한 조건
: 알아서 할 거지 내가 오지 말라면 안부를 거냐.
▶ 기대 : 아내가 항상 비난하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말을 고분고분하게 해주면 좋겠다.
▶ 연합요소 : 말을 주고받기가 어려운 답답한 감정.
‘아내를 꺾으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
▶ 조건화된 상황의 결과 : 남편 자신의 침묵, 외박.

상황을 만드는 조건들과 짝지어지는 연합요소들은 조건화 내용을 결정한다. 이러한 조건화가 반복되면 습관으로 이어진다.

위에서 아내의 조건은 앞으로는 과거의 일이 없어야겠다는 기대 및 그 일에 대한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과 연합된 것이다. 남편의 조건은 아내가 비난하는 식으로 말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 및 말이 안 통하는 답답한 감정과 연합되어 상황을 만들고 결과를 발생시켰다. 그 결과 부부들의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고 그와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위의 기대들이 충족되려면 어떤 연합요소들과 짝지어지면 좋을까?

이럴 때는 기대와 짝지어지는 연합요소를 자신의 기대가 이루어지는 쪽으로 선택하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생긴다.

사례1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동생과 제수씨를 처자식 보다 더 위해준다는 말을 할 때, 이 말을 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예상을 하여 자신의 억울하고 섭섭한 감정을 잠시 덮어놓는 것이다.(‘이 언급이 나에게 어떤 불리한 결과를 가져올까’ 미리 생각해 보면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역조건화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조건화 과정과 반대되는 경우인데, 결과와 그 조건화의 연합요소를 미리 예상한 다음, 자신의 기대에 적합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연합요소를 그에 맞도록 선택하는 것이다(‘억울하고 섭섭한 심정을 얘기해도 남편은 모르는 척 하겠지, 그렇다면 어떤 태도를 보이는 게 나에게 좋을까’)

왜’ 라는 질문
사례1에서 ‘왜’ 라는 질문을 남편은 한 번, 아내는 두 번 한다. 또한 부부는 상대의 말하는 태도를 화제의 중심으로 삼았다.

사례1에서 ‘왜’라는 질문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보자.
남편이 아내에게 “항상 왜 말을 그따위로 하는 거지?”라고 했을 때, 아내는 남편이 듣기 싫어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마치 남편이 그 따위로 말을 하냐고 핀잔을 주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태도이다. 그리고 아내가 남편에게 “왜 내 눈치를 보냐고, 처자식은 도대체 뭐야”라고 했을 때 남편은 침묵한다. 그 침묵을 그냥 넘기지 않고 “왜 말이 없어, 뭐라고 대답 좀 해봐”라고 하니 남편은 집을 나가 외박을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 상대에 대한 비난, 침묵, 외박 등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 부부들은 ‘왜’ 라고 물으면서 자신을 방어하거나 자신의 주장이 정당하며 상대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던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고, 그렇게 물으면서 속 시원한 답, 예컨대 ‘정말 잘못했으니 용서해 줘’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과는 반대이며 오히려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심리치료사 이선희)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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