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섹스

부부가 한 침대 쓰면 건강 해친다?

홍수민 기자
2009-09-13 15:06:13

제니퍼에니스톤과 빈스 본이 출연한 영화 '브레이크업- 이별후애'의 포스터를 보면 두 주인공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바로 둘이 같이 쓰는 침대 가운데에 테이프로 선을 그어 놨기 때문. 그만큼 부부가 한 침대를 쓰지 않는 것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음을 나타내는 징표인 것이다.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생각을 뒤엎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노포크 앤 노위치 대학병원의 닐 스탠리 교수 팀에 따르면 실제로 좁은 침대에서 두 사람이 같이 자게 되면 혼자 잘 때 보다 잠을 설치기 쉬워 건강과 사랑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닐 스탠리 교수 팀은 20~49세 커플 40명에게 잠을 평소 잘 자는지를 설문조사 한 뒤 손목에 측정기를 달아 잠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커플들은 혼자 잘 때보다 파트너와 함께 잘 때 뒤척임이 2배나 많았다. 상대방의 코골이, 이갈이, 잠꼬대 같은 행동 때문에 혼자 잘 때보다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친밀함의 표시이다. '각방'을 쓰는 것은 부부싸움을 한 뒤나 서로 사이가 안 좋은 등 특별할 때나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파트너의 잠버릇이 나빠도 참으면서 같이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함께 자면 수면부족 때문에 심장병,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잠을 제대로 못자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관계도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탠리 교수는 더블 침대의 폭은 어린이용 싱글침대 정도 넓이밖에 안되므로 애정과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파트너와 잠자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 페스티벌(British Science Festival)'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의 인터넷판 등이 8일 보도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수민 기자 sumin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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