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섹스

[연애코치] 연애, 아는 것이 독이다?

2015-01-23 05:51:58
[김희정 기자] 이성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자. 연애를 하는데 있어 루저라고도 할 수 있는 남녀를 일컬어 일명 연애쭈구리라 부른다. 본인 스스로 개선 의지가 없다면 어느새 당신은 모태솔로가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본인 스스로 인지하고 있으나 이성을 쉽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을 기억하라. 오늘도 연애 앞에 쭈구리가 되어가고 있는 당신을 위해 ‘쩨쩨한 로맨스’ 속 최강희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아는 것 없이 아는 척 하는 허당 최강희. 지금부터 따라가 보자.

[솔로탈출] Step 1. 가만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2010년 연말에 개봉했던 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최강희 캐릭터를 살펴보자.

최강희는 성인잡지의 섹스칼럼니스트 직업을 가진,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지만 남성에 대한 경험은 전무한 캐릭터 다림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다림은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직업상 주워들은 건 많다. 평소 거침 없이 당당한 그는 ‘아는 척, 해본 척’ 허세를 부리지만, 결국 눈치 백단 이선균에게 꼬리를 잡히고 만다.

다림은 섹스 칼럼을 집필하면서 익혀둔 사전적 연애 지식이 방대했다. 남들은 그것을 여성잡지에나 등장할 법한 진부한 이야기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다림은 그것이 현실에 존재하는 이론이라고 굳게 믿어버린다. 왜? 그는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인터넷상 클릭 몇 번이면 연애도 글/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멀티시대에 살고 있다. 잘못된 행동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이론상의 지식도 해박해야 실전에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별개의 문제가 있다. 당신이 연애에 능숙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자신이 있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필터링이 미숙한 연애쭈구리라면 자칫 엉뚱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솔로탈출]Step 2. 책 속에 해답이 있다는 말은 ‘순 거짓말?’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 논어 中

그러나 여기 즐겁지 않은 것도 있다. 무식한 연애가 바로 그것. 글 속에서, 영화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만 연애를 찾으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아마도 당신의 연애 상대는 환상 속 인물과 다른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곱고 가녀린 외모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여주인공도 아니기 말이다.

가령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이런 뉘앙스의 말과 행동을 하던데,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 부탁인데, 제발 그러지 말자. 현실에 존재하는 상대는 드라마 속 사랑에 미친 재벌남도 아니고, 세상에 등을 진 까도남도 아니다. 당신이 잦은 실수를 해도 매번 귀여워해줄 키다리 아저씨도 아니고,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가르쳐 줄 다정한 선배 캐릭터도 아니다.

실전에서는 현실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까칠한 성격의 남성에게 잦은 밀당은 결코 좋지 않다. 어쩌면 당신을 까버릴 도시의 남자로 변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할까?

당신이 때때로 공부한 연애스킬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는 것이 관건. 도도한 성격의 그대라면 간지러운 애교를 부릴 재간이 없다. 앙탈 부리는 성격이라면 연애 밀당을 견뎌내기도 어려울 터. 연애 스킬도 자신에게 맞는 무기로 장착하는 것이 좋다.

연애서 읽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단, 연애쭈구리라면 이 같은 지식들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 어떤 이론도 경험을 막을 수 없다. 진정 소유하고 싶은 상대가 나타났다면, 책보다는 당신의 고민에 귀 기울여줄 친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story by_ 코리아매치, www.koreama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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