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는 당신을 위한 약간의 처방전

김민규 기자
2009-11-06 16:59:44

문득 궁금한 것이 생각난다면?

과거에는 머리를 부여잡고 생각하다가 급한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겠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검색창에 질문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해답을 찾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컴퓨터를 켜기 위한 약간의 전기세와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는 약간의 운동, 그리고 ‘내공 냠냠 족’ 들을 피해 답을 찾는 정도다.

그러다보니 최근 ‘디지털 치매’가 늘었다. 스스로 무언가를 기억해내는 것이 낯설어지는 것. 과거 아직 ‘돼지털’로 칭해질 땐 10명도 넘게 핸드폰 번호를 외웠는데 최근 가족의 핸드폰 번호도 잘 모르는 이가 많다. 게다가 핸드폰 번호 문제가 아니라 오른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찾으려고 화장실까지 뒤졌다면, 확실히 건망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오늘도 안경을 쓰고 안경을 찾고, 문자에 답장이 와도 보냈던 문자가 생각나지 않는 기억력 감퇴를 체험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몇 가지 처방전을 준비했다.

주름지지 않아 쓰기 너무 뻑뻑한 뇌

흔히 똑똑한 사람을 두고 ‘뇌 주름이 많다’라고 칭한다.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아인슈타인의 뇌에 ‘실비우스 주름’이 많았다는 주장 때문. 아직 실비우스 주름이 지능과 관련된 영역이라는 확증은 없지만 지능의 척도를 나타내는 속어 정도의 가치는 지닌다.

만약 뇌 주름이 지능의 척도라면 상대성 이론은 물론 인수분해에서도 머리가 아팠던 사람들의 뇌는 주름하나 없이 편평할지도 모른다. 지식이 저장되기 뻑뻑할 우리의 뇌를 대신할 녀석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그것도 거대한 놈으로.

웨스턴 디지털 WD 캐비어 블랙 2TB. 전설의 명가 웨스턴 디지털이 내놓은 2테라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다. 500GB짜리 플래터를 4장 사용했으며, SATA 3.0Gbps에 32MB 버퍼를 얹었다.

2TB면 MP3노래 40만곡(5MB기준)을 저장하고 CD 1장 분량의 영화 한편을 2,800편 이상 담을 수 있으니, 작년에 썼던 레포트 내용과 므흣한 동영상 정도는 충분히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다. 물론 2TB가득 야한 동영상으로 채우다가 외국 포르노업체의 고소를 당해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

책으로 가득 찬 무거운 책가방

전공서적과 갖가지 문서로 가득한 가방은 건망증이 아니어도 잃어버리고 싶을 정도다. 게다가 가방 속이 너무 복잡하면 물건들을 꼼꼼히 챙겨도 중요한 물건 한두 개 빠뜨리기 일쑤다.

그래서 최근 IT좀 안다는 학생들은 손가락보다 작은 USB메모리를 이용한다. 저장용량도 커지고 가격도 낮아져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러나 기억력 감퇴하고 있는 사람에게 USB메모리는 또 하나의 고민을 제공한다.

‘내가 과연 이 쪼그마한 녀석을 안 잃어버릴 수 있을까?’

그런 고민까지 해결한 것이 바로 아이오셀의 USB메모리에 엔트랙커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한 ‘엔트랙커 USB 엔터프라이즈’. 평범한 USB메모리에 IP추적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이다.

한 마디로 내가 잃어버린 USB메모리가 다른 컴퓨터에 쓰이면 IP로 위치추적이 가능해, 남의 USB메모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녀석의 멱살을 잡기 편리하다. 게다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원격으로 원래의 파일을 삭제하는 기능도 제공해, 친구들 몰래 담아두었던 ‘므흣’한 동영상도 바로 삭제가 가능하다.

배 위에 올려두고도 못 찾는 리모컨

건망증에 달관한 사람도 가끔 심하게 열 받을 때가 있다. 당장 채널을 돌려야 하는데, 방금 전까지 들고 있던 리모컨을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 못한다면 금세 얼굴이 붉어진다. 사실 어디다가 뒀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평소 리모컨을 찾았던 장소들은 주머니부터, 소파 틈새, 냉장고 속, 심지어는 가방에 넣고 집밖에 까지 가지고 올 때도 있어 자격지심까지 유발한다.

그럴 땐 열 받지 말고 ‘물건 탐지기’를 사용하자. 이 물건탐지기의 능력은 가히 절대자처럼 위대하다.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더 많이 쓰이던 리모컨, 집 키, 지갑, 핸드폰까지 더 이상 찾기 위해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물건 탐지기는 탐지 리모컨 1개와 수신기 5개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잃어버리기 쉬웠던 물건들에 수신기를 부착한 다음 찾고 싶을 때 리모컨에 맞게 번호만 누르면 소리로 찾을 수 있는 것. 이제 더 이상 물건들은 도망가도 숨을 곳이 없다. 물건 탐지기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물건들을 찾아줄 테니까.

만약에 탐지 리모컨을 읽어버리면 난감하니, 미리미리 한 곳에 접착제를 이용해서라도 고정시켜두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하자. 탐지 리모컨조차 잃어버릴 정도의 건망증이라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사진제공: 10x10)

건망증이 치매로?

건망증 인구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러다가 치매로 발전하는 거 아니야?’다. 그러나 건망증은 증상이고 치매는 질환이라는 사실. 치매의 증상 중 건망증이 있긴 하지만, 흔히 겪는 건망증의 원인은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우울증 이다.

그러나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질환, 건망증 환자도 미리미리 두뇌 운동을 해놓으면 치매 예방과 건망증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건망증’이 심하다면 아날로그적 방법이 제격이다.

고전적인 두뇌 운동 방법인 ‘체스’를 열심히 두다보면 ‘머리에 쥐가 난다’라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더구나 호적수를 만나면 전쟁보다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펼칠 수 있으니 취미로 삼아두면 두고두고 좋다.

체스판과 체스 말까지 한 번에 휴대가 가능한 여행용 게임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방을 가리지 말고 대국을 신청하자. 멋들어진 가죽 케이스에서 반짝거리는 체스 말을 꺼내면 상대방은 혹해서라도 반대편에 앉을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선수를 두어 공격을 시작하자. (사진제공: 10x10)

그런데 문득 드는 한 가지 생각. ‘그런데 과연 내가 체스 말을 안 잃어버릴 수 있을까?’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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