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ovie Night] 꽁꽁 언 마음 훈훈하게 녹여 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무비 3선

2016-01-04 21:34:13

[정아영 기자] ‘어남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대세남으로 떠오른 배우 류준열. 연기파 배우인 그가 광팬임을 인증한 일본 영화감독이 있다.

바로 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한국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는 따뜻한 감성을 녹여낸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영상미로 데뷔하자마자 국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의 삶과 일상을 특유의 감성으로 잔잔하게 풀어내는 그의 솜씨는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양산했다. 섬세한 감동과 가족애를 전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3편을 소개한다.

걸어도 걸어도(歩いても 歩いても, Still Walking, 2008)


가족 바캉스를 떠난 준페이 가족은 장남 준페이가 바다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일을 겪는다. 10년 후 준페이의 기일에 맞춰 고향집을 찾은 가족들. 온 가족이 다 모인 이 자리에 준페이가 구한 소년 요시오가 찾아온다.

‘걸어도 걸어도’는 해마다 열 작품을 선정하는 오랜 역사의 일본 대표 영화 매거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08년 일본 영화 베스트 텐 중 한 편. 주연을 맡은 일본 국민배우 키키 키린은 이 영화로 일본 주요 영화제 3관왕을 석권하기도 했다.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것으로 알려진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디테일이 인상깊은 영화.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우리 삶을 논할 수 있을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2013)


금쪽 같은 아들과 사랑스러운 아내를 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 어느 날6년 간 키운 아들이 병원의 실수로 뒤바뀐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한 순간에 자식을 떠나보내게 된 아버지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주연을 맡은 후쿠아먀 마사히루는 진짜 핏줄과 가족으로 함께 보낸 시간과 정을 나눈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내면을 농밀하게 표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한 남자에게 진짜 아버지가 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통찰해보게끔 하는 영화다. 아버지도 날 때부터 아버지가 아닌 것을.

바닷마을 다이어리(海街diary, Our Little Sister, 2015)


한적하고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던 세 자매는 어느 날 15년 전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스즈’라는 이복여동생에게 마음이 쓰인 셋은 함쎄 살기를 권하고 낡고 오래된 집에 이제 넷이 함께 살게 된다.

고에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올해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의 내로라하는 여배우과 명배우의 총출동으로 주목 받았다. 감독의 한층 깊어진 울림과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평으로 현재 상영중인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낸 아름다운 영상과 네 자매의 소박하고 훈훈한 일상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리게 만든다. 가족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서툴고도 바람직한 모습을 그리고 있는 영화.

톱배우들이 나서서 출연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영화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주옥 같은 스토리와 감성이 녹아들어 있다. (사진출처: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공식 포스터 및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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