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ovie Night] ‘벚꽃’하면 떠오르는 봄 추천영화 4선

2016-03-07 18:19:49

[정아영 기자] 봄 하면 벚꽃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 벚꽃 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추억들이 있다. 추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유난히도 간질거리고 설레는 그 시기의 묘한 기분은 누구나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꽃망울에서 만개해 거리 곳곳 작고 흰 꽃잎을 뿌리는 모습까지, 봄은 벚꽃이 피고 지는 짧은 과정을 우리에게 가감 없이 보여주는 계절이다.

봄과 벚꽃은 찰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 이 찰나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봄’ 영화 4편을 준비했다.

4월 이야기


1998년 개봉 이후 여전히 많은 영화 팬들이 ‘명작’으로 손꼽는 ‘4월 이야기’는 추운 계절로 유명한 홋카이도에 살고 있던 주인공 우즈키가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며 시작된다.

우즈키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계절, 그리고 첫사랑까지, 수 없이 밀려드는 ‘처음’의 감정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영화가 보여주는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 과거 짝사랑했던 선배를 따라 대학에 입학한 우즈키가 선배가 일하고 있는 서점에서 마침내 조우하게 되는 것. 하지만 그 속에는 우즈키가 겪는 무수한 처음, 어색함, 두근거림, 설렘의 감정이 들어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봄’처럼.

꽃피는 봄이 오면


배우 최민식 주연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절망에 빠진 트럼펫 연주자 현우가 강원도 어느 마을에 위치한 중학교 관악부에 임시 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해산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의 관악부지만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시들지 않는다. 현우 역시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이끌어 나가고 이 과정을 통해 겨울 같았던 자신의 인생에 비로소 따스한 봄이 찾아옴을 느끼게 된다.

200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상처 많은 주인공이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봄날을 찾게 되듯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리고 아픈 삶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한 봄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은 세 자매가 홀로 남겨진 이복동생 스즈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작품 연출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담아낸 바닷마을의 사시사철 다채로운 풍경과 네 자매의 소소한 일상은 2015년 12월 개봉 당시 호평을 이끌어 냈다.

특히 스즈와 동급생 후타가 자전거로 벚꽃 도로를 달리는 신은 비로소 진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스즈의 얼굴과 벚꽃이 어우러져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순정


2016년 2월 개봉한 ‘순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경해해 보았을 애틋한 첫사랑에 관한 추억을 그린 영화다. 생방송을 진행하던 라디오 DJ에게 23년 전 첫사랑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리운 추억 이야기가 전개된다.

1991년, 섬마을 다섯 친구들이 사는 곳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고흥에서 촬영되었다. 그림 같은 풍경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90년대 순수한 그 시절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살짝 빛바랜 듯한 섬마을 풍경, 그리고 범실과 수옥의 가슴 설레고 풋풋한 첫사랑 스토리는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 곳곳에 흘러나오는 추억의 음악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사진출처: 영화 ‘4월 이야기’ ‘꽃피는 봄이 오면’ ‘바닷마을 다이어리’ ‘순정’ 공식 포스터와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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