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CEO인터뷰] ‘먹방열풍’ 치열한 외식업계, 진심담은 차별화로 성공한 ‘기름 짜는 고기집’ 꼬시미 대표 박민호

2016-03-25 20:13:59

[송은지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최근 한국에서 가장 핫 한 트렌드 이슈 키워드를 한 가지만 꼽아본다면 ‘먹방’이 아닐까.

여기에 몇 년간의 시간이 흘러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웰빙(Well-being)’이 결합되며 맛있고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건강, 여기에 트렌디함까지 두루 갖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어떤 업계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외식업계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우한돈 전문점 꼬시미다. 포화상태라 불리는 고기집들 사이에서 꼬시미가 선전하고 있는 비결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덕분. ‘기름 짜는 고기집’이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꼬시미의 성공 비결에 대해 박민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참기름, 들기름을 제조하는 식품회사에서 고기집으로”
직접 짜낸 기름으로 만들어낸 맛있는 음식



꼬시미라는 독특한 브랜드명에는 고소하다는 뜻을 지닌 방언 ‘꼬시다’의 뜻이 담겨있다. 직접 짜낸 고소한 기름으로 고소한 음식을 만드는 집이라는 의미다. 또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소비자들을 꼬시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시작은 고기가 아닌 ‘기름’이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제조하는 식품회사로 시작했지만 고소하고 신선한 기름을 단순한 상품으로 판매하기 아쉽다는 생각에 직접 짜낸 기름으로 만들어낸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고자 했다.

직접 짜낸 참기름, 들기름으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면 맛과 건강,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박민호 대표. 기름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찾고자 장시간 고민하다 ‘고기’를 선택했다. 신선한 고기와 직접 짜낸 기름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찬, 직접 만든 두부와 떡까지. 몸에 좋으면서 맛도 있는 음식점을 목표로 플래그십 스토어가 탄생했다.

“경기 광주의 탁트인 자연 속에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
편안함이 핵심,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구성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 여기에 벽면을 통유리로 배치해 탁 트인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닥트를 하향식으로 시공해 식사 시 대화를 나누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경기 광주 오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 ‘분위기’ 때문.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먹으면 더욱 건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의 위치를 선택하게 했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면 고객들이 더욱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소한 밑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담아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성공비결



음식점의 기본은 ‘맛있는 음식’이다. 한우한돈 전문점인 만큼 고객들에게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기본. 높은 퀄리티의 고기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최상의 고기를 엄선해 들여온 후 최적의 온도에서 숙성을 진행한다.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우모듬이 대표메뉴다. 인삼과 같은 한약재와 여러 과일을 함께 숙성시켜 양념한 주물럭을 함께 맛볼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왕갈비만을 사용하는 양념갈비는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 기계가 아닌 주방장이 직접 수제로 칼집을 내고 있다. 특제 양념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대나무 잎을 넣은 항아리에서 숙성시킴으로써 고기 특유의 잡내를 완벽하게 잡았다.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갈비맛에 포장을 해가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 참기름과 고추장을 기본 베이스로 숙성시켜 만든 육회장을 더한 숙성 육회 역시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또한 주방장 특선 메뉴도 운영 중이다. 주방장 특선 메뉴에서는 모양이 새우를 닮아 새우살이라 불리는 소량의 특수부위가 제공된다. 부드럽고 쫄깃하며 고소한 새우살에 양장피, 홍합파스타 등 일반 고기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선 즉석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밑반찬’이다. ‘기름 짜는 고기집’인 만큼 모든 반찬에는 직접 짜낸 기름과 특제 소스가 베이스로 사용된다. 들깨소스와 들기름으로 맛을 낸 들깨부추무침과 차별화된 알감자 요리, 직접 만든 두부와 버섯으로 만든 건강한 두부전, 구운 통마늘 등 차별화된 레시피로 제작된 밑반찬들이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점심 메뉴도 운영 중이다. 직접 만든 순두부와 들기름에 부쳐낸 두부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들기름 두부정식은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점심메뉴. 직접 만든 한우 육수와 양념장으로 요리된 냉면, 특제소스가 더해진 독특한 불맛이 특징인 쭈꾸미 제육볶음 등 다양한 점심 한상 차림을 제공 중이다. 직접 만든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정식이기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재료와 정성으로 차별화를 만들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특별한 정성을 담다



오래된 노하우 없이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성’에 있다. 100% 깨를 볶아 직접 짜낸 기름을 기름장과 밑반찬에 사용하기에 다른 곳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또한 고기전문점이지만 두부와 흑임자떡, 모든 소스, 심지어 냉면에 들어가는 면조차도 직접 만들고 있다. 천연간수를 이용해 제작된 두부는 다소 투박한 모양이지만 맛만큼은 시중의 다른 두부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담백하다. 재료들을 직접 만드는 만큼 힘이 들어가지만 고객들이 드시는 모든 음식을 모두 직접 만들어 내고 싶다는 마음에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박민호 대표는 현재 다양한 브랜드들을 함께 운영 중이다. 참기름과 들기름에 특화된 꼬시유가 대표적.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와의 협업으로 착유공법과 필터링 기술을 연구함으로써 더욱 맑고 고소한 기름이 제조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또한 고객이 직접 테이블에서 국수를 끓여먹을 수 있는 국수전문점 꼬시면, 카페이자 바로 운영되고 있는 린하우스도 운영 중. 바로 윗층에 위치한 린하우스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더불어 떡,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맥주와 와인을 두부스테이크 등의 건강한 안주와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정성담은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선보일 것”
‘K-푸드의 세계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꿈꾸다



박민호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름으로 짜낸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자’라는 초심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영업과 매출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에 충실하다면 그 외의 부수적인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많은 체인을 내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우리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운영을 계속해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더 좋은 기름, 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자 계속 노력하겠다는 박민호 대표. 최종 목표는 정성을 가득 담아낸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K-푸드’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다.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들을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는 그. 청결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진짜 기름’으로 한식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는 그의 꿈이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다시 찾아주시는 고객 분들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고객 분들이 오셔서 ‘역시 꼬시미가 제일이더라고요’라고 말 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령으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음식 하나하나에 고객들을 향한 저희의 진심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음식에 담아낸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시는 고객 분들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K-푸드의 세계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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