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영 기자] 청년, 장년 할 것 없이 취준생은 그 이름만으로도 서럽기 마련.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이래 희망적인 뉴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저 많은 빌딩들 사이에 제 한 몸 일할 곳이 없다는 이유로 속상해하고 눈치를 보고, 그러다가도 ‘이번에는…’ 하는 기대감에 초조하고 떨리는 심정으로 발표를 기다린다.
10분 (10 Minutes, 2013)
지금도 어디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영화 ‘10분’은 방송사 PD 시험을 준비하던 주인공이 한 공공기관에 6개월짜리 인턴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근무하던 중 정규직 채용 공고가 뜨자 모두들 주인공을 주시하고 그 역시 본인의 꿈인 PD를 내려놓고 안정적인 직장인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낙하산이 정규직으로 들어앉는 웃기고도 씁쓸한 상황뿐. 그리고 주인공에게 또 한 번의 정규직으로의 찬스가 찾아온다. 과연 그의 선택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영화 ‘10분’은 이 시대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다.
또 한 명의 인턴사원이 있다. 하지만 그는 조금 특별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70세의 수트맨이 인턴사원으로 문을 두드린 곳은 창업 1년 만에 직원 수백 명을 거느리게 된 젊은 ceo의 패션회사.
70세 인턴사원이 보여주는 조용하고 묵직한 존재감은 ‘안 될 거야’라고 포기해버리는 이들에게 아직 꺼트리지 말아야 할 열정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30세 대표와 70세 인턴사원의 이색적인 케미스트리가 빛나는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다.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6)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 윌 스미스의 면접, 순식간에 큐브를 맞추는 장면 등은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꽤나 유명하다. 경제난에 허덕이던 198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의료기기 세일즈맨이자 한 아이의 아빠 크리스의 주식 중개인 도전기다.
집도 절도 없이 근근이 이어가는 생활을 청산하고 아직 어린 아들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었던 크리스는 주식중개인 인턴에 합격하지만 인턴과정은 무보수에다 치열한 경쟁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들 부자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 영화 ‘10분’ ‘인턴’ ‘행복을 찾아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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