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ovie Night] 9월의 끝자락을 촉촉한 감성으로 적시는 일본 영화 3선

2016-09-30 10:43:22

[정아영 기자] 완연한 가을이다. 괜히 그리운 시절이나 첫사랑도 떠올려보기도 하고 마음을 적시는 노래 가사를 들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기도 하다. 감성이 잔뜩 무르익는 계절이기 때문.

가을의 시작을 알렸던 9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이제 막 개봉한 일본 영화 몇 편이 눈에 띈다. 언제나 아기자기하고 예쁜 영상미와 감성적인 스토리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일본 영화는 늘 반갑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더더욱.

립반윙클의 신부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 A Bride for Rip Van Winkle, 2016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러브레터’와 ‘하나와 앨리스’ 등을 연출한 그가 12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SNS ‘플래닛’이 세상의 전부인 주인공 나나미. 플래닛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이 있었지만 이내 다시 혼자가 되고 만다. 그러던 중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의 정체 모를 인물과 친구가 되면서 진짜 세상을 만나게 된다.

바다의 뚜껑
海のふた, There Is No Lid on the Sea, 2015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도시생활에 지쳐 고향에 내려와 빙수 가게를 차린 마리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얼굴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하지메가 만들어 가는 우정을 다루고 있다.

마리의 빙수 가게를 찾은 사람들은 눈을 그대로 담은 듯 하얗게 빛나는 얼음 위에 시럽을 뿌린 일본식 빙수 ‘카키코오리’로 소박한 위로를 받는다. 해안가의 작은 빙수 가게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일상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ビリギャル, Biri Gal, Flying Colors, 2015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을 연출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도전기를 들고 찾아왔다. 친구들과 노는 것에 제일 좋은 주인공 사야카는 사고뭉치에 전교 꼴지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딸을 무조건 지지하고 믿어주는 엄마와 초긍정 인생 멘토인 츠보타 선생님을 만나 명문대입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된다. 주위의 편견과 맞서고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견뎌내는 사야카의 감동적이고 유쾌한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바다의 뚜껑’ ‘립반윙클의 신부’ 공식 포스터와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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