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제는 믿고 본다! 몸과 영혼이 바뀌는 소재의 영화·드라마

2017-01-06 16:33:57

[정아영 기자]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 개봉과 동시에 호평 속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번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언어의 정원’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서로의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는 과거부터 할리우드 영화나 국내 영화,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 하지만 언제나 실패하는 법이 없어 이제는 믿고 본다는 사람들마저 생겼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에게 낯선 가족과 친구들, 낯선 풍경들까지.

반복되는 꿈 끝에 마침내 서로의 영혼이 뒤바뀐 것을 깨닫게 된 두 사람.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통해 점차 가까워지는 타키와 미츠하는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특별하게 이어져 있는 서로를 만나러 가게 된다. 눈이 즐거운 아름다운 영상과 재미, 감동을 두루 갖춘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토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흥행몰이 중이다.


‘너의 이름은’처럼 남녀의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가 있다. 2010년 방송된 현빈,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다.

방송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영이 종료된 후에도 한동안 시크릿 가든 열풍을 이어졌을 정도로 화제작이었다.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하지원)과 까칠한 성격의 재벌 김주원(현빈)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유행어를 양산한 것은 물론, OST부터 트레이닝복, 도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화제의 중심이었을 정도.


‘시크릿 가든’ 보다 앞서 방영되었던 40대 왈가닥 주부가 항공사 기장인 남편과 불륜관계인 20대 미녀 스튜어디스와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돌아와요 순애씨’. 그리고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감행한 부부가 사고로 서로 영혼이 바뀌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가족 코믹 드라마 ‘울라라 부부’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18살 소년과 30대 성인 남자가 사고로 영혼이 뒤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물인 드라마 ‘빅’,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두 남자가 역송체험을 하게 되면서 영혼은 아저씨지만 전혀 다른 몸으로 환생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역시 인기리에 종영된 작품들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 그것이 남녀의 문제라면 더더욱. 몸과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는 이러한 경험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타인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가는, 성장의 과정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이 부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그동안 꾸준히 나왔던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소재임에도 식상하지 않고 자꾸 보고 싶고 또 기대하게 된다. (사진출처: 영화 ‘너의 이름은’ 포스터 및 스킬 컷,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울랄라 부부’ ‘시크릿 가든’ ‘빅’ ‘돌아와요 아저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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