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플루언서는 멋지다! 행복을 제조하는 그들의 스토리] 연중기획. 스튜어디스 출신 중 팔로워 가장 많은 7.5만. 인스타그램·틱톡(28만)·유튜브(1.6만) 다재다능한 재주꾼. 취업전 전세계 50개국·승무원때 30개국 방문경험 살려 영상컨텐츠 계속 도전. ‘찌니콩’ 김유진

2022-02-03 15:48:00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청담점. 사진제공: 찌니콩)

[김기만 기자∙팀장] kkm@bntnews.co.kr
전직 승무원 중 최다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인스타그램 7.5만 틱톡 28만 유튜브 1.6만의 김유진(찌니콩).
스튜어디스들이 팔로워가 많을 것 같아서 여러 명 섭외해봤는데 의외로 많지 않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현직 승무원들은 보통 5000~2만명이고 한두명 정도 2만이 넘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 측에서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다고 한다. 물론 인터뷰도 회사 측에 하락을 받아야 한다고 하며 현직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래서 전직 승무원을 알아봤는데 현재까지 팔로워가 가장 많은 사람이 김유진(7.5만)으로 집계됐다. 그녀는 코로나 여파로 승무원을 그만두고 승무원 마지막 눈물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상이 유명해져서 물어보살 출연을 하게 됐고, 물어보살 출연으로 팔로워가 급증하면서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됐다.
승무원 이전에 전 세계 50개국 투어, 승무원 이후엔 30개국 투어, 승무원 이전에 세계투어가 더 많다. 스튜어디스 때부터 컨텐츠를 많이 만들었다면 지금쯤 20만명에 육박할 텐데.
그녀는 그만둘지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요즘은 특히, 동영상을 많이 만들며 동영상 비중을 80%까지 높였다. 인스타, 틱톡, 유튜브를 넘나들며 그리고 하루에 3개 컨텐츠를 올리기도 한다. 매우 열심히 산다.
한마디로 무지 노력을 많이 하는 인플루언서이고 성격도 활달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배울 점이 많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에이터 찌니콩(인스타 7.5만 틱톡 28만 유튜브 1.4만)으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 27살 김유진입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국내 항공사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필라테스 강사 이후 현재는 크리에이터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 관련 공부를 하면서 이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 인플루언서가 된 계기는?
어릴 때 부모님이 여행을 많이 데리고 다니셨고 그러다 보니 저도 여행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도 여행하면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했고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 페이스북에 여행 사진들을 업로드하면서 기록하는걸 즐겨했어요.
요즘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트렌드인데 다들 꾸준히 올리다 보니 팔로워가 늘더라고요.
우연히 제 채널을 보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왔었고 방송 덕분에 팔로워 2천 명에서 1만 명이 되었어요.
그 이후에도 욕심히 생겨서 게시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올렸어요. 틱톡이랑 유튜브 인스타로 피드를 매일 채우다 보니 유입이 훨씬 빨라져서 좀 더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네요.

3.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기억에 크게 남는 일보다는 팔로워가 점점 많아지고 주변 인플루언서랑 친해지면서 제가 그전에 팬으로 여겼던 인플루언서분들께서 먼저 팔로우 걸어주시고 메세지 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4. 예고를 가게 된 이유는? 예고도 쉬운 일은 아닌데요.
제가 중학교 때 공부에 욕심이 있었지만 중 상위권 이였어요. 공부가 적성에 맞나 고민하던 찰나에 취미로 여겼던 춤을 전공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예고를 준비하기에는 기간이 짧았지만 떨어지더라도 지원은 하고 싶었어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예고 합격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서 다른 학교에 비해 경쟁률이 조금 낮은 고등학교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5. 무용을 하게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말, 졸업식을 위해 반에서 간단한 장기자랑을 준비하게 됐었는데 제가 우연히 대표가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취미로 벨리댄스나, 스포츠댄스를 배웠지만 아무도 몰랐어요.
제가 반 친구들한테 춤을 추고 알려주니까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칭찬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엄마한테 춤으로 고등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을 했고 정말 운 좋게 예고에 입학하게 되어 대학교까지 무용으로 전공하게 되었어요

6. 학교생활은 어떠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입시만 바라봐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큰 추억이 없었어요. 입시 생활을 잘 견뎌내서 원하는 대학교에 가서 하고 싶은 것들을 머리속으로 생각해 나가면서 꾹 참아왔죠.
3년 내내 무용과 친구들이랑만 어울리다가 대학교 들어와서 다른 과 친구들이랑도 친목을 만들고 싶어서 학교발전 홍보대사에 운 좋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제가 꿈꿔왔던 대학 생활보다 100% 이상 즐길 수 있었어요. 농활도 가고 엠티도 가고 타 학과 친구들, 다른 학교 홍보대사 사람들이랑 인연을 맺고 봉사활동 했던 게 좋은 추억이었어요.
지금까지도 그분들이랑 교류를 하면서 사회에서 서로 도움 주는 사이로 남고 있어요. 제가 4학년 2학기 직전에 취업이 되어서 마지막 학교생활을 거의 못했는데도 원 없이 즐겨서 일찍 취업해도 후회가 없더라고요.

7. 승무원이 된 계기는?
평소에 활동적인 성격이라 가만히 있지 못해요. 쉬는 날에도 집 앞 산책을 하러 나가던, 쇼핑을 나가던, 운동을 하러 가던 항상 움직이는 성향이고 그러다 보니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제 성격이랑도 잘 맞을 거 같고, 평소에 체력이 좋아서 자신이 있어서 하게 되었어요.
눈으로 본 승무원의 모습은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하나같이 다들 강인하신 분들이어서 놀랐어요.
# 승무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기억들은?
다행히 큰일이나 사건은 없고 좋았던 추억들만 기억이 나요.
하와이 비행 때 엄마를 모시고 가서 같이 여행했던 것, 라스베가스 비행이 나와 팀 선배들이랑 그랜드캐년 투어를 한 것, 몰디브 비행이 나와 친했던 후배랑 투어를 한 게 기억에 가장 남네요.
# 승무원이 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인데.. 승무원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꿀 수 있는 직장이 승무원이에요. 해외를 오고가며 일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직장이죠.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쉽게 생각하면 절대 버티지 못하는 직업 중 하나예요.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승무원 채용이 나지도 않고 있고 현직 승무원들도 아직까지 교대로 근무하고 있어요.
승무원 지망생들에게는 꿈을 포기하지는 말되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승무원 채용이 날 때 지금 이 기간을 알차게 보내면 나중에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8. 승무원 되기 전에 해외여행은 몇 번? 어디 어디 다녀왔나요?
6살 때 미국(아틀란타)에서 3년 반 정도 거주를 했었고 거주하는 동안 미주는 왠만한곳은 다 돌아봤어요. 그 외에도 부모님이 여행하는걸 좋아하셔서 승무원 하기 전에도 50개국은 가본 것 같아요.
미국, 유럽, 동남아, 중국, 일본, 대만뿐 아니라 핀란드, 이집트, 멕시코, 두바이, 이색국가들도 많이 가봤어요. 승무원이 된 이후에는 30개국 정도 다닌 것 같아요.

9. 비교적 동영상이 많은 편인데?
매일 늘어가는 팔로우에 저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 사진 하나보다 짧은(릴스) 영상이 훨씬 조회 수도 많고 반응이 좋더라고요.
주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던가, 가끔은 코믹 춤을 올리곤 하는데 제 영상을 보고 하루 쌓였던 피곤이 풀린다, 웃음이 난다, 힐링이 된다는 댓글을 보니까 영상 촬영하는데 오래 걸리더라도 저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서 찍게 되더라고요.
# 릴스인지 유튜브인지 해외영상 올린 것은 승무원 하면서?
국내 항공사는 SNS에 아직 예민해서 재직기간에는 유튜브나 다른 SNS로 수익 창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요.
한창 코로나가 시작될 쯤이라 퇴사 영상을 보게 되었고 제가 유니폼 반납하는 과정을 남기기 위해 올린 영상이 제 첫 유튜브 영상이 되었어요. 그때 많은 분들이 봐주셨어요. 그 이후 물어보살에 출연을 했고 이때 팔로워가 많이 늘었어요.

10. 한복 미인대회 관련 이야기를 부탁해요.
한 번쯤 미인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평일에는 스케줄이 고정적이어서 나갈 기회가 없었어요.
2021년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공부해가던 찰나에 미인대회 지원서를 보게 되었고 도전하게 되었어요,
처음 도전하는 거라 궁금했던 부분들도 많았는데 정보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제가 나가게 된 계기부터 본선 대회까지 궁금했던 질문들이랑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을 컨텐츠로 만들어봤었어요.
# 동영상 중 가장 반응이 많았던 컨텐츠는?
지금까지는 승무원퇴사 영상이랑 제가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에 나가서 짝이 된 남성분과 컨텐츠를 찍은 게 있는데 그게 반응이 좋더라구요.
# 방송 출연 계기가 된 컨텐츠는? 그리고 어떤 방송으로 출연?
인스타그램, 유튜브 열심히 하다 보니 작가님 알고리즘에 제가 떴나 봐요. 무엇이든 물어보살 작년 연말 특집으로 나가게 되었어요.

11. 현재 갖고 있는 계획은?
승무원 퇴사 이후 제 인생이 즐거워서, 남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웃음을 주고 싶어서 시작했던
유튜브가 어느덧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어요. 감사하게도 며칠 전에 구독자가 만 명이 넘었어요.
별 볼 일 없는 컨텐츠에 제 모습을 보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거에 감사했고 앞으로 조금 더 유용하고 도움이 될만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싶었어요.
제 인사이트 80% 이상이 남성분이에요. 스포츠카, 자동차 관련 리뷰와 시승하는 재밌는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 앞으로의 꿈은?
원래 인생의 꿈은 크게 3가지. 원하는 대학교 가는 것, 원하는 직장 들어가기, 결혼이었어요.
생각보다 첫 직장을 일찍 끝내서 결혼 전까지는 큰 꿈이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가도 현재 나의 행복을 중요시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지내왔어서 별다른 꿈은 없었어요.
SNS를 키워가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대화를 해보니 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크고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서 브랜딩을 하고 싶은 게 제 최종 꿈이에요. 유명한 브랜드가 되는 것도 좋지만 제 처음 과정부터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과정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들을 같이 공유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팬들이랑 공유하고 싶어요.

12. 취미는?
저는 활동적인 편이에요. 에어로빅, 댄스, 서핑, 수영 등 액티비한 활동을 좋아해서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들도 도전해 봤어요.
다이빙은 친한 언니가 하는 것을 보고 멋있어서 도전하게 되었고요. 수중 모델 경험은 없지만 물을 좋아해서 수중 촬영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수중촬영을 한번 해본 적이 있어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면 결과가 어떻든 미련이 없어요. 원하지 않는 결과가 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과정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않고 극복하는 거 같아요.
초반에 비해 조금 더 빨리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저를 만나는 분들은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고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요. 실제 지인이 아니더라도 저는 제 좋은 에너지를 많은 분들에게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촬영 및 인터뷰 장소제공: 웰카페 청담점. 사진제공: 찌니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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